폭염 속 산에서 6일 버틴 70대 치매 노인..."숲속 물 먹고 버텨"

  • 등록 2024-08-02 오후 7:00:51

    수정 2024-08-02 오후 7:00:51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폭염 속 실종됐던 치매 노인이 엿새 만에 산에서 구출됐다.

(사진=부산경찰청)
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부산 동래구에서는 70대 노인 A씨가 실종됐다는 경찰 신고가 접수됐다. A씨의 아내는 치매 증상이 있는 남편이 전날 사라져 신고 당일 아침까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는 최근 치매 증상을 보여 병원 진단을 받기 위해 부산에 위치한 가족의 집을 찾았다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흰색 슬리퍼를 신고 스스로 집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경찰은 CCTV 150여개를 확보해 분석하고 A씨가 실종 신고 전날인 지난달 27일 오후 오후 10시 15분쯤 금정산 산책로로 진입한 것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형사과와 기동순찰대 기동대 등 78명의 인원과 수색견 2마리 투입해 지난달 31일부터 금정산 수색을 시작했다.

(사진=부산경찰청)
수색 첫날에는 실종자 찾기에 실패했지만, 경찰은 희망을 잃지 않고 A씨 수색을 이어갔다. 폭염 속 경찰은 1일 오전 7시 40분쯤 금정산 중턱에서 A씨가 신고 나갔던 슬리퍼를 발견했다. 수색견을 풀어 신발 주변을 집중 수색하던 경찰은 길이 아닌 숲속에 탈진해 쓰러진 A씨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다행히 A씨는 의식이 있는 채로 발견돼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엿새 동안 산 속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며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지난 1일까지 온열질환자는 사망 6명을 포함해 1195명이 발생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정부는 폭염에 취약한 분들과 취약시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자체와 함께 다양한 보호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무더운 시간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 활동은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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