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ICMA 설문서 “글로벌 금융종사자 91%, 韓 국고채 거래 경험 無”

올해 1월 말~3월 중순까지 실시된 설문조사
빙 리 블룸버그 아태 대표 “한국 국고채 시장, 미지의 영역”
"역외 시장 원화거래와 국제예탁기구 주요 개형, 촉매제될 것"
  • 등록 2024-07-25 오후 2:01:40

    수정 2024-07-25 오후 10:19:23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글로벌 금융 종사자 10명 중 9명이 한국 국고채 거래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와 국제자본시장협회(ICMA)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서 300명 가량의 응답자 중 91%가 한국 국고채 거래 경험이 없다고 답한 것이다.

이는 시장 확장 여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으로 해석, 최근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와 국채통합계좌 시행 등 시장 개혁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 종사자들의 한국 국고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올해 1월 말서부터 3월 중순까지 글로벌 금융 부문 종사자 308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제3자 역내 외환거래 프로세스 간소화’와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폐지’ 및 ‘국채통합계좌’와 같은 최근의 규제 개혁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또한 이러한 조치로 한국 국고채 거래가 용이해질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또한 응답자의 91%가 한국 국고채 거래를 해 본 적이 없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비록 한국 국고채 거래를 해 본 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 중 대다수에 해당하는 88%가 가까운 시일 내에 해당 거래 계획이 없다고 답했지만,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제예탁결제기구 (ICSD·International Central Securities Depositories)를 통한 청산 및 역외 시장에서 원화 거래가 허용될 경우 국고채 거래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 한국 국고채를 거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에 불과했으며, 과거 거래 경험이 있는 응답자 또한 6%에 불과했다. 응답자 유형과 상관 없이 전체 응답자들은 국고채를 주로 포트폴리오 분산용으로 거래했지만 국고채 역외 거래 시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했다.

지난 5월 블룸버그와 ICMA는 본 설문조사의 잠정 결과를 기획재정부에 공유하고 조사에서 파악된 글로벌 투자자들의 의견에 대한 검토를 요청했다. 곽상현 기획재정부 국채과장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전히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 중 하나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한국 국고채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은 한국 정부와 규제당국의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 정부와 규제당국은 한국 국고채와 원화 거래를 간소화하는 일련의 조치를 취해왔으며, 한국 국고채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것”이라면서 “본 설문 조사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의견과 기대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블룸버그 및 ICMA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빙 리 블룸버그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한국 국고채 시장은 전세계 투자자들에게는 미지의 영역으로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역외 시장에서의 원화 거래 및 국제예탁결제기구 청산과 같은 주요 개혁은 신규 투자자들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잠재적인 촉매제”라고 말했다.

무시타크 카파시 ICMA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한국의 최근 자본시장 개혁으로 인해 한국 국채가 글로벌 채권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본 한국 국고채 시장 조사 결과는 해외 투자자들과 한국 발행사들 모두에게 중요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해외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한국 국고채를 고려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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