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AI 분야 대규모 투자 임박…美 발전 사업 강화"

연례 주총서 빅테크 기업 투자 시사
'워위크' 언급 "실패 가능성 있지만 시도해야"
소프트뱅크, 3월 말 현재 현금성 자산 6.2조엔
  • 등록 2024-06-20 오후 4:24:40

    수정 2024-06-20 오후 7:08:19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대기업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정의 회장이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사진=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빅테크 기업에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성공이냐, 실패냐를 두려워하지 말고 다음 큰 움직임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가 실패할 가능성도 있지만, 시도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 발언이다. 이는 AI 개발이 가속화됨에 따라 투자 회사가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고토 요시미츠 소프트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최근 발언과 맥락을 같이한다.

그는 투자 실패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에 대한 투자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본 점도 상기시켰다.

손 회장은 특히 미국에서 AI가 필요로 하는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스타트업 투자에서 잇따라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반도체 설계업체 Arm 홀딩스가 뉴욕증시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3월 말 현재 현금자산이 6조2000억엔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손 회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소프트뱅크가 다시 공격적 투자 행보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월 손 회장이 엔비디아와 경쟁할 반도체 제조사를 설립하기 위해 100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소프트뱅크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Arm을 보완하면서 AI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영국의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를 인수 가능성도 제기됐다. 맞춤형 AI 칩 개발 전문업체인 그래프코어는 엔비디아의 잠재적 라이벌로 부상하며 챗GPT 개발사 오픈AI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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