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지혜 과장은 “레지오넬라균은 물에 서식하면서 공기 중에서 작은 물방울 형태로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며 “여름철 에어컨 등 냉방시설 위생 관리 미흡으로 여름과 가을철에 발생률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다중이용시설 이용 후 인후통, 고열 등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회복 후에도 기침이 몇 주간 지속되고 폐 통증까지 동반하는데, 이는 단순한 여름철 감기가 아닌 레지오넬라균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지난 2021년 384명, 지난해 415명, 올 상반기에만 20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물에 서식하는 특성상 물이 저장된 공기 냉각 장치, 샤워시설, 수영장, 온천, 분수와 같은 곳에서 감염되기 쉽다. 사람 간 전파는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격리는 필요 없다.
레지오넬라 폐렴은 균에 노출된 이후 2~10일간 잠복기를 거친다. 발병 초기 발열, 오한, 전신 쇠약감, 피로감이 발생한다. 이후 기침, 가래, 호흡곤란, 흉통 등 폐렴 증상이 발생하는데 오심, 구토, 설사와 같은 증상을 함께 보일 수 있다. 중증도와 경과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를 일정 기간 투약해 치료한다.
김지혜 과장은 “레지오넬라 폐렴의 중증도는 다양한데, 심한 경우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하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며 “특히 50세 이상 연령층과 당뇨, 만성 폐 질환, 신장질환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서 발병률이 높은데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검사 및 항생제 치료를 제때 받을 수 있도록 신속히 가까운 병·의원에 내원하길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