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충격..실리콘밸리 직장인 3명 중 1명 “페이스북 지우겠다”

직장인 익명 SNS 블라인드 설문조사
마이크로소프트 재직자 50% vs 페이스북 재직자 2% “계정삭제”
  • 등록 2018-03-29 오전 11:38:21

    수정 2018-03-29 오전 11:38:2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파문 이후 가입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왓츠앱 창업자 브라이언 액트가 지난 20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deletefacebook (페이스북 삭제할 시간)”이라 게재한 데 이어,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 해시태그 deletefacebook을 중심으로 페이스북을 보이콧하겠다는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온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는 3월 20일부터 24일까지 실리콘밸리에 근무하고 있는 IT 기업 재직자 2600명을 대상으로 ‘페이스북 스캔들로 인해 페이스북을 탈퇴할 계획이 있는가’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의 31%가 “페이스북을 삭제하겠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에는 페이스북 직원도 포함돼 있다.

회사 별 응답 비율을 보면 설문에 응답한 마이크로소프트 재직자의 50%가 “페이스북을 삭제하겠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뒤이어 스냅 46%, 우버 40%, 구글 38%, 아마존 34%가 이번 파문으로 페이스북을 삭제하겠다고 답했다.

설문에 응답한 페이스북 재직자 중 “페이스북을 삭제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2%에 불과했다.

페이스북은 영국의 데이터 분석 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페이스북 가입자 5천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유출해 주가가 폭락하는 등 설립 14년만에 회사의 존폐가 흔들리는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유출된 개인 정보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에 활용된 사실이 드러나 더 파장이 크다.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는 본 사건으로 미국, 영국, EU의 의회 조사에 소환된 상태다.

한편 이번 설문을 진행한 블라인드는 직장인 익명 앱으로 한국에서만 2만5000개 기업에 근무하는 130만 명 이상의 직장인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메일 인증을 마친 현직자만 가입할 수 있어 업계의 생생한 정보를 누구보다 빨리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2015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블라인드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3만 개 이상 기업 직장인들이 활발히 사용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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