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주 줍줍이 낫겠네"…공모株 넷 중 하나만 본전 건졌다

코스피·코스닥 올랐는데…공모주 75% 수익률 마이너스
SAMG엔터, 수요예측 실패했지만 해외사업 성장성 부각에↑
디티앤씨알오 반토막 수준 등 9개 종목 마이너스
"증시 반등 전까지 공모주 투심 악화 지속"
  • 등록 2022-12-12 오후 4:24:41

    수정 2022-12-12 오후 4:24:41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막차를 탔던 기업들의 75%가 공모가를 밑도는 손실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최대 40% 이상을 포함해 모두 두 자릿수 손실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모주 대신 낙폭 과대주 우량주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증시가 바닥권을 맴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당분간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싸늘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수요예측 흥행 실패 SAMG엔터, 해외 사업 성장성 부각에 ‘쑥’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달 초부터 이날까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12개 종목(스팩 제외) 중 공모가 대비 수익을 내고 있는 종목은 SAMG엔터(419530)엔젯(419080), 티쓰리(204610) 등 3개에 불과하다.

이날 키즈 콘텐츠 제작업체인 SAMG엔터는 전 거래일보다 650원(2.56)% 내린 2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 코스닥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SAMG엔터의 공모가는 1만7000원으로,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45.29%에 달한다. 이날 장중 고점인 2만7350원에 팔았다면 수익률은 60.88%에 달한다. 최근 상장한 새내기 종목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다.

당초 SAMG엔터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보다 36.3% 낮추면서 상장을 결정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44.73 대 1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완구사 대신 드라마제작사를 비교기업으로 설정한 밸류에이션, 현재 대부분의 매출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주력 지식재산권(IP) 인 ‘캐치!티니핑’의 해외 성공 불확실성과 락업 기간이 1~3 개월 기준 46%에 달하는 오버행(대규모 물량 출회) 부담 등이 IPO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상장 첫날 주가가 시초가 대비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시작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주력 콘텐츠인 ‘캐치!티니핑’이 중국·일본 진출과 사업 영역 확장이 부각되면서다.

리듬댄스게임 ‘오디션’ 개발사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17일 상장해 이날까지 공모가(1700원) 대비로는 8.82% 올랐다.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43.8% 오른 2445원에 형성된 바 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1600원대로 떨어진 뒤 반등하고 있다. 앞서 티쓰리는 지난 1~2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는 전체 공모 물량의 64.71%인 1100만주 모집에 총 1586건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면서 1744.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1384.3 대 1의 최종 청약 경쟁률에 청약증거금이 5조원 이상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9개 종목,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디티앤씨알오 수익률 반토막

지난 달 18일 상장한 엔젯은 이날까지 공모가 대비 7.00% 올랐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며 희망범위(1만2000~1만52000원) 하단보다 16.7% 낮은 1만원을 공모가로 확정했다. 상장 이후 반등에 성공, 장중 1만5000원대를 찍은 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애플이 아이폰14 프로 라인부터 엔젯의 잉크젯 기술 적용을 본격화하며 향후 적용처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머지 9개 종목은 공모가를 밑돌며 공모주 투자자들은 울상을 짓게 됐다. 지난달 11일 상장한 국내 임상시험수탁업체(CRO) 디티앤씨알오(383930)는 공모가(1만7000원) 대비로는 45.59% 급락했다. 디티앤씨알오는 희망공모가로 2만2000~2만5000원을 제시했으나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75 대 1에 그치면서 공모가를 1만7000원으로 내렸다. 비교 기업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 가격 부담이 크다는 점 때문에 기관과 투자자들로부터 모두 외면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재료 소재 전문기업인 제이아이테크(417500)는 지난 4일 상장해 공모가와 비교해 36.88% 하락했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616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인 1만6000원으로 결정했다. 다만 상장 이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각각 72억원, 2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급락했다.

지난달 18일 상장한 유비온도 공모가 대비 32.75% 내리며 공모주 투자 손실률이 마이너스다. 이밖에 인벤티지랩(389470)(공모가 대비 -19.42%)을 비롯해 티에프이(425420)(-18.95%)를 비롯해 큐알티(405100)(-18.07%), 윤성에프앤씨(372170)(-16.12%), 뉴로메카(-13.02%)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각각 3.46%, 2.86% 오른 것과 비교하면 공모주 수익률은 참패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수 하락으로 기존 상장사 중 싸고 좋은 주식이 많다보니 이전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든 공모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증시가 내년 상반기 바닥을 다지고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전까지는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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