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비롯한 모든 공화당 후보들은 불법 이민자들에게 우호적인 드림 법안(Dream Act)을 반대하고 불법 이민자 단속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드림 법안은 불법 이민자 자녀가 미국 시민권을 얻어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으로 미국 이민사회가 계속 추진해왔지만, 미국 의회에서 법안 통과가 계속 무산됐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애리조나주는 불법 이민자 정책 강화 후 10만명이 넘는 인구가 줄었고, 일부에서는 이 때문에 고용인력은 물론 소비자가 줄면서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도 히스패닉계 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화당이 이민자들을 외면하면 장기적으로 지지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해 대선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라틴계 미국인 가운데 59%는 오바마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정책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불법 이민자 자녀 출신으로 드림 법안 통과 운동을 벌이고 있는 에리카 앤디올라는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책임을 지길 원한다"며 "라틴계 유권자의 표심을 돌리길 원한다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