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망 단말기가 팬택 살릴까..미국 재난망 컨퍼런스 시연

교포기업 와이파이 위성업체 디지파이 통해 스마트폰 영상 무전 시연
베가 아이언2 발열 적고 화상도 좋아..미국과 한국 재난망 단말기 공급 가능성
  • 등록 2014-08-11 오후 4:04:56

    수정 2014-08-12 오전 10:42:4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법정관리 위기에 놓인 팬택이 ‘재난망 단말기’ 공급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성을 이용한 재미교포 무선통신 기술 개발업체인 디지파이(Digifi)는 국내 특수단말 솔루션 전문업체 드림링크(대표 강만식)와 제휴해 팬택의 ‘베가 아이언2’를 이용해 8월 18일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미국 아시안 경찰협회(NAPOA)주최 ‘미국 재난망 컨퍼런스(NAPOA conference)’에서 재난대응통신망 서비스를 시연한다. 컨퍼런스에는 미 국토안보부(DHS), 비상관리국(FEMA), 연방수사국(FBI) 등도 비공식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만식 드림링크 사장은 “9월 1일부터 국내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영상 무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드림링크라는 법인을 만들었으며, 드림링크가 디지파이와 제휴해 해당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디지파이에 세계최초로 팬택 베가아이언2에 우리의 IP-PTT(IP Push-To-Talk) 솔루션을 장착해 공급했다”고 확인했다.

IP PTT는 3G, 4G, 위성 등 상용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는 무전 서비스로 별도망 구축 비용 없이 높은 통신 속도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전거리 및 영상 제한, 동시 무전의 한계를 극복한 게 장점이다.

강 사장은 “IP-PTT용 스마트폰은 (구글 OS인) 젤라빈 4.2버전 이상이면 되지만, 실험을 해보니 베가아이언2가 열도 안 나고 배터리도 오래가고 화상 품질도 좋아 시연제품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미국 재난망 컨퍼런스에서 팬택 단말기로 시연되는 위성기반 영상 무전서비스가 크게 성공한다면 미국 주요 당국에 수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수출 여부는 장담하긴 어렵지만, 이성준 디지파이 사장도 한국인으로서 팬택 사태에 안타까워하고 있다”면서 “중국 단말기 등도 접촉해 봤지만, 팬택이 제일 낫다는 결론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팬택이 만든 베가 아이언2. 드림링크가 공급한 스마트폰 영상무전 소프트웨어와 디지파이 위성기술과 연결돼 동시 무전이 가능한 스마트폰 영상 무전기로 바뀌었다.
미국 재난망 컨퍼런스에서 시연하는 교포기업 디지파이는 드림링크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팬택 단말기로 재난 등으로 지상 기지국을 이용하는 이동통신망이 완전히 끊겼을 때 와이파이 위성을 통해 통화와인터넷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시연할 예정이다.

디지파이는 KAIST 기계공학과 출신인 재미교포 이성준(48) 씨가 창업한 회사로, 지난 6월 현지 이동통신 기업인 애피전트, 코퍼리버와 재난대응통신망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했다. 애피전트는 국토안보부, 코퍼리버는 비상관리국의 와이파이 위성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드림링크는 스마트폰 영상 무전기에 대한 소프트웨어 구축을 하는 회사로, 9월 중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기반의 영상 무전 서비스를 최초로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팬택은 전날 만기가 도래한 협력사 매출채권 220여 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법정관리 신청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동통신사들의 추가 물량 구매 거부와 채권단의 자금 지원 불발로 법정관리 외에는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팬택 이사회는 법정관리 신청 시점을 조율 중으로, 이르면 12일 늦어도 14일까지는 결론이 날 전망이다.

한인기업 디지파이(Digifi)가 6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테넥의 매리어트호텔에서 애피전트(Affigent), 코퍼리버(Copper)와 재난대응통신망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벤 부루커 코퍼리버 회장, 이성준 디지파이 사장, 짐 세처 애피전트 전무. 디자파이는 11월부터 뉴욕경찰, LA경찰, 뉴욕소방서 등 미국의 정부기관에 위성 안테나를 공급한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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