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연내 수처리 핵심 소재인 멤브레인(membrane) 양산 체제를 갖추고 수처리 사업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멤브레인은 특정성분을 선택적으로 통과시켜 혼합물을 분리할 수 있는 일종의 막이다.
제일모직은 지난 2010년 경기도 의왕 R&D센터에 멤브레인 연구·개발을 위한 시험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코오롱과 영업비밀 소송을 치르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지난해 소송에서 이기면서 수처리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효성과 코오롱은 수처리 관련 기술을 인증받으면서 사업에 한층 탄력이 붙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개정된 수도법에 따라 멤브레인 정수시설에는 반드시 막모듈 인증을 취득한 제품만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기술 경쟁력을 인증 받은 만큼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세계 수처리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도 지난해 말 환경부로부터 저동력 수처리 장치의 핵심기술인 ‘저동력 폭기·교반 스윙 기술’을 녹색기술로 인정받았다. 특히 코오롱은 수처리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멤브레인을 생산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부터 코오롱글로벌(시공), 코오롱생명과학(수처리제 등), 코오롱워터텍(수처리공법 수처리기자재), 코오롱워터앤에너지(수처리 시설 운영) 등을 통해 핵심소재부터 환경ㆍ플랜트 분야까지 통합 관리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지난해 해외에서의 수주가 이어지면서 전년에 비해 매출이 평균 40% 올랐다.
이에 따라 그룹차원에서 수처리를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LG그룹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LG화학을 통해 웅진케미칼을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GS그룹도 GS건설이 지난해 인수한 스페인 수처리 업체 이니마와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편 수처리 산업은 가장 유망한 미래 성장 산업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물전문 리서치기관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GWI) 조사에 따르면 세계 수처리시장 규모는 2010년 기준 약 500조원에서 2016년에는 약 700조원, 2025년엔 약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