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9월 금리인하 적절”…피벗 '기정사실', 인하폭은 '물음표'

연준, 7월 FOMC 의사록 공개
만장일치로 동결됐지만, 몇명은 금리인하 주장
대다수 위원, 고용안정 목표 위험 증가 우려
파월 잭슨홀 연설 '힌트'…한차례 CPI·고용보고서 관건
  • 등록 2024-08-22 오후 3:06:13

    수정 2024-08-22 오후 9:55:36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사실상 9월 ‘피벗’(긴축정책서 전환)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위원들은 7월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점을 고려하면 9월 ‘빅컷(50bp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데이터에 의존해 정책 결정을 내리는 연준 스타일을 고려하면 한 차례씩 남은 물가와 고용보고서가 금리인하 속도의 주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AFP)
21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The vast majority) 참가자들은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계속 나온다면 다음 회의에서 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 모든 FOMC 위원들은 기준금리 동결에 찬성했지만, 불특정 다수의 위원들은(unspecified number of officials) 9월까지 금리 인하를 기다리지 않고 7월 회의에서 피벗을 시작하자고 주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에는 “몇몇(several) 참가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과 실업률 상승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하는 게 타당하다는 근거를 제공했다고 지적하며, 그런 결정을 지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명시했다. 연준 의사록에서 통상 일부(some)는 4~6명, 몇명(several)은 3~5명 정도로 해석된다. FOMC 참가위원들은 총 19명인 점을 고려하면, 조기 금리인하를 주장한 ‘비둘기’ 위원은 소수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과 관련해서는 “많은(many) 위원들은 보고된 일자리 증가가 과장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는 문구도 담겼다. 이날 노동통계국은 2023년 4월~2024년 3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을 80만명 하향 조정했는데, 연준 내에서는 이미 암묵적으로 최근 고용보고서가 현실과 다르다는 점을 알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즉, 고용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음을 연준이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연준은 회의록에 “대다수(A majority)의 참가자들은 고용 안정 목표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다고 언급했고, 많은(many)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위험이 감소했다고 언급했다”며 “일부(Some) 참가자들은 고용시장 여건이 점진적으로 완화할 경우 더 심각한 악화로 전환할 수 있는 위험에 주목했다”고 적었다.

연준 의사록을 고려하면 9월 금리 인하는 이제 기정사실이 됐다. 문제는 연준이 얼마나 인하할지 여부다. 시장은 연준이 9월 25bp 금리 인하할 가능성을 보다 높게 보고는 있지만, 이날 ‘빅컷’ 가능성도 소폭 상향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장마감 시점 연준이 9월 25bp인하할 가능성은 63.5%, 50bp 인하가능성은 36.5%로 반영했다. 전날에는 50bp 인하가능성을 29% 정도로 봤는데 이보다 소폭 올라간 것이다.

9월 금리 인하폭은 오는 2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서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 만약 파월이 급격한 고용침체 우려를 조금이라도 드러낼 경우 시장은 연준이 연말까지 빠른 속도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베팅할 수 있다. 물론 고용침체 등 경기침체가 가시화하면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단기적으로 파월이 고용시장에 대한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다만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폭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연준은 데이터에 의존한 정책결정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9월 FOMC까지 나올 데이터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9월 FOMC 전까지 한차례의 물가보고서와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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