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원대 佛알스톰 놓고 美 vs 獨-日..일주일 뒤 누가 웃을까

미쓰비시 합류로 독점 우려 해소..인수안 개선
GE, 투자 확대 등 새로운 타협안 제시 준비중
  • 등록 2014-06-17 오후 3:41:00

    수정 2014-06-17 오후 3:41:0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약 15조원 규모에 달하는 프랑스 알스톰의 에너지 부문을 놓고 미국, 유럽, 일본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170억달러(약 17조3860억원) 인수안에 독일 지멘스와 일본 미쓰비시(三菱)중공업(MHI)이 공동으로 맞대응하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 패권 다툼 미리보기가 시작됐다.

프랑스 운송 및 발전설비 제조업체 알스톰은 고속열차 테제비(TGV) 제조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국민기업’이다. 그 중 에너지 사업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지멘스, 미쓰비시와 손잡고 GE와 진검승부

지멘스와 미쓰비시중공업은 16일(현지시간) 70억유로(약 9조7090억원) 현금 투입을 포함하는 공동인수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멘스는 39억유로에 알스톰의 가스터빈 사업을 인수하고 미쓰비시중공업은 또다른 파트너사 히타치와 함께 31억유로를 들여 알스톰 지분 최대 10%를 확보하고 3개 에너지 부문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로 했다.

지멘스와 미쓰비시는 GE가 알스톰에게 약속했던 고용 유지 조건과 유사한 내용을 제안했다. 프랑스내 1000개 일자리 창출방안과 함께 종업원 고용을 3년간 보장한다는 것이다. 또 지멘스와 알스톰이 보유한 철도사업 부문 자산을 통합해 새로운 운송사업부를 만들겠다는 내용도 집어넣었다.

조 카이저 지멘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제안은 대부분 사업분야에서 알스톰 브랜드를 보존하게 되며 (GE 제안보다) 재정적으로도 총 10억유로 더 나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전력에너지 시장에서 이미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지멘스 입장에서는 미쓰비시의 공동입찰을 통해 경쟁당국이 제기할 수 있는 독점 우려를 해소했다.

GE도 즉각 대응..일주일 뒤 최종 승자 발표

GE는 지멘스와 미쓰비시중공업의 공동인수안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곧바로 프랑스 정부에 새 타협안을 제시할 준비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GE는 프랑스 근로자 일자리를 보호해주겠다는 기존 약속에 프랑스 투자 확대 방안을 추가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멘스-미쓰비시 연합이 공동인수안을 발표한지 몇시간만에 흘러나왔다. GE는 인수가격 자체를 더 높이는 식의 인수 경쟁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지멘스와 미쓰비시 측은 이번 주 알스톰 이사회를 상대로 로비에 나섰지만 패트릭 크론 알스톰 CEO와 알스톰 이사회는 여전히 GE 인수안에 마음이 기울어 있는 상태.

미셸 사핀 재무장관은 “둘 중 어느 쪽도 우선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정부는 일자리와 투자를 지키고 전략적 분야에서는 정부가 해외 인수를 막을 수 있도록 힘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핀 장관은 이어 “미쓰비시 합류로 지멘스 인수안이 개선됐다”며 “GE 역시 제안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알스톰은 오는 23일까지 어느 쪽 제안을 받아들일 지를 최종 선택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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