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매각 주관은행인 외환은행(004940)은 29일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등 현대건설 주요 채권단이 현대건설 매각주간사 선정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채권단 동의를 거쳐 `M&A진행을 위한 매각자문사 선정` 안건을 부의했다"며 "다음달 초부터 현대건설 M&A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그동안 M&A시기에 대해 이견을 보여왔던 정책금융공사 등에서 이날 최종적으로 안건에 대한 동의서를 보내옴에 따라 다음달 중순 이전에 매각주간사 선정을 완료하고 현대건설 매각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 M&A방식은 국내외 모든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된다.
금융권은 현대건설의 인수 후보군으로 범 현대가를 꼽고 있다. 현대건설이 현대그룹의 모태라는 상징적 의미를 고려할 때, 현대그룹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KCC, 현대·기아차 등 범 현대가의 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그룹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현대건설 인수전에 그룹의 사활을 걸고 뛰어들 태세다.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의 최대 계열사인 현대상선(011200) 지분(8.3%)을 보유하고 있어 현대중공업 등 다른 기업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자칫 경영권도 위협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그룹이 외환은행과의 재무개선약정(MOU) 체결을 거부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MOU를 맺으면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하기 때문에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에 나서기는 사실상 힘들어진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0년 이른바 `왕자의 난`과 2001년 그룹계열 분리 과정을 거치면서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의 공동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이후 2006년 4월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한편, 현재 현대건설 지분 35% 가운데 외환은행은 8.7%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책금융공사는 7.9%, 우리은행은 7.5%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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