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 3분기부터는 지난 6월 출시한 ‘우마무스메’의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예정인데다, 하반기 총 7종의 신작들도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돼 카카오게임즈의 성장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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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역대 최대’, ‘오딘’의 힘
3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2분기 영업이익 8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00%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이는 기존 영업이익 최대치인 지난해 4분기(455억원)와 비교해 78% 성장한 것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38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2%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무려 1만6418% 증가한 64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성적은 기존 라이브(서비스 중인) 게임들이 꾸준한 성과를 내는 가운데, 신작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함께 실적을 견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2분기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단연 ‘오딘’과 ‘우마무스메’다. 올 2분기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매출은 21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3%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를 매출 1조 클럽에 등극시켰던 ‘오딘’은 국내외 대만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강력한 IP의 힘을 재증명했다.
지난 3월엔 대만, 홍콩, 마카오 시장에도 출시돼 일주일만에 대만 구글 플레이 매출 2위, 앱스토어 1위를 달성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 6월 국내 출시한 ‘우마무스메’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모바일 스포츠 육성 시뮬레이션 장르인 ‘우마무스메’는 국내엔 아직 생소한 서브컬쳐 분야 게임임에도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달 25일 ‘키타산 블랙’ 서포트 카드 출시와 함께 구글 플레이 매출 1위까지 찍으며 ‘리니지 천하’였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석권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키타산 블랙’ 업데이트 직후 하루 매출이 15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트래픽도 30%나 늘었다”며 “이번 업데이트 이후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는 이용자들이 나타나고 있고, 이런 흐름들을 보면 ‘우마무스메’가 국내에서도 장기 흥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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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부터 ‘우마무스메’ 상승세 본격화…하반기 7종 신작 출격
‘우마무스메’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는 올 하반기 7종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주력 플랫폼인 모바일은 물론, PC와 블록체인 플랫폼 등 다양하게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계획이다.
모바일 게임에서는 나인아크에서 개발 중인 ‘에버소울’이 하반기 주요 작품으로 언급된다. 40종 이상의 정령을 수집, 육성하는 수집형 RPG로,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의 호감도 시스템을 차용한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 출시를 목표로 한 ‘디스테라’도 주목 받는다. 리얼리티매직에서 개발 중인 멀티플레이 생존 일인칭슈칭게임(FPS)으로, ‘아바’, ‘블랙스쿼드’ 등을 개발했던 FPS 게임 전문가들이 개발진으로 구성됐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도 신작 MMORPG를 개발 중이다. 조 대표는 “엑스엘게임즈 신작은 언리얼4 엔진 기반의 하드코어 MMORPG”라며 “실사형 그래픽이 특징이고, 이전 MMORPG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캐주얼 골프 게임 ‘버디샷’과 MMORPG ‘아키월드’ 등 뚜렷한 개성을 모두 갖춘 블록체인 게임들도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담금질에 들어간 상태다.
카카오게임즈의 이 같은 상승세는 최근 국내 게임 시장이 정체 중인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어서 더 눈길이 간다. 엔씨소프트(036570), 크래프톤 등을 제외한 주요 게임사들은 최근 신작 부재 또는 실패로 실적 정체기를 맞고 있다. 이런 와중에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오딘’, 올해 ‘우마무스메’로 연타석 홈런을 친 셈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현재 출시된 게임들의 안정적인 서비스와 함께, 올 하반기에는 장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신작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게임 사업뿐 아니라, 첨단 기술 기반의 게이미피케이션 영역도 함께 개척해 카카오게임즈의 성장 동력을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