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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1300만 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유료방송 플랫폼 회사인 KT(030200)가 2023년까지 콘텐츠 IP(지식재산)확보와 제작에 4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1000개 이상 원천 IP와 100여 개의 드라마 IP를 보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KT그룹의 역량을 총 결집해 콘텐츠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KT의 미디어 사업은 매출 3조 원, 현대HCN 인수가 마무리되면 가입자 1300만 명이 됐고, 여기에 KT가 가진 빅데이터 기술을 합치면 이제 콘텐츠 사업에서도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T의 콘텐츠 사업은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KT 스튜디오 지니를 중심으로 스토리위즈(원천 IP), 스카이TV(채널), 유료방송플랫폼(올레tv, 스카이라이프), OTT(시즌), 유통(KTH)가 선순환 구조를 이루며 진행된다. 구 대표는 “KT 스튜디오지니는 중간지주사 성격을 갖는다”며 “시즌도 내부적으로 분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디즈니+, 올레tv 탑재 가능성 사실상 인정
KT는 디즈니+(OTT)의 국내 파트너(IPTV 탑재)가 될 것이라는 점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콘텐츠 투자나 글로벌 유통에서 제휴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국현 KT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디즈니와 공식 계약한 사업자는 아직 없어 공식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분야의 협력 관계를 논의하고 있다”며 “(디즈니의)아시아 총괄 사장이 한국계 미국인인데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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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와 콘텐츠 해외 유통, 공동 투자 협력
그는 디즈니+와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고도 했다. 강 부문장은 “디즈니+와 경쟁 관계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스튜디오지니가 만든 콘텐츠의 해외 유통을 디즈니가 담당할 수 있고, 맘에 드는 콘텐츠가 있다면 공동 투자할 수 있다. 그런 관계 속에서 보는 것이지, 경쟁하겠다는 관계를 설정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지니는 콘텐츠 분야 중간 지주사를 추진하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강국현 부문장은 “그룹 콘텐츠 관련 회사가 각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전체적인 시너지를 내는 것이 목적이다. 어떤 식의 수직 계열화를 할 것인지, 지배구조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는 시간을 두고 확정하겠다”면서 “스튜디오지니 작품 라인업이 완성되는 시점이 되면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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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이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는 것과 달리, 케이블TV 인수는 신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현모 대표는 딜라이브 인수에 대한 질문에 잠시 뜸을 들이더니 “딜라이브는 뭐, 그것은 딜라이브는 좀, 인수하는 것은 진행 상황이 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파워텔 매각외에 비주력 계열사 매각 계획에 대해서는 “텔코(통신) 관련 기능에 필요한 것은 유지하고 강화시키고,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관련된 것은 확장하고 발전한다는 원칙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KT 주가에 대해서는 “투자는 각자 책임 아래 하는 것이지만, KT의 현재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생각에 대해서는 변함 없다. 경영기획부문장 때 3만5000원까지 시장에서 잘 어필해 올렸던 경험이 있다. 3만원도 낮은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