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탈당? 하면 하는 것이고 안 하면 안 하는 것”

“헌재의 탄핵 결정이 끝나면 새 정치적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여지
  • 등록 2017-03-03 오후 12:38:35

    수정 2017-03-03 오후 12:38:35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실에서 탈당 관련 내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는 3일 자신을 둘러싼 탈당설에 대해 “탈당은 어느 시점에 판단해 하면 하는 것이고 아니면 안 하는 것”이라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헌재의 탄핵 결정이 끝나면 새로운 정치적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 보도에 대해 “나는 누구에게 (거취를) 물어보지도 않는다. 탈당 얘기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실질적인 결심을 하면 그 배경에 대해 그때 가서 설명할 것이다.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모든 것이 탄핵 정국에만 집중돼 있지 않느냐”면서 “앞으로 탄핵 국면에서 국민의 관심이 어디로 갈지 대략 상상할 수 있다. 그 시기에 내가 뭘 하겠나”라고 탄핵 후 정국 구상을 밝혔다. 그러면서 “탄핵 판결이 나면 그 자체가 새로운 정치적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이런 것 저런 것을 참고해야 결심을 하고 말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당 고심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경제민주화 법안 문제에 대해 나는 ‘속은 사람’”이라며 “지난 총선에서 당이 기필코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했는데 민주당 구성원 중에서 열의를 가진 사람이 별로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2일 김 전 대표의 경제민주화의 핵심인 상법개정안이 결국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한 것을 가리켜 한 발언이다.

문 전 대표 측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 ‘경제민주화를 포퓰리즘’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경제민주화의 뜻도 모르고 포퓰리즘의 뜻도 모르는 사람들 같다”며 “그 사람은 그 정도의 수준이니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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