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시와 송파구에 따르면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 3일 송파구청에 전체 신축가구 가운데 소형주택 비율을 30%에 맞춘 정비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가락시영아파트는 종전 6600가구에서 2978가구가 늘어난 9578가구로 재건축된다. 전용면적 85㎡초과 1564가구, 85㎡ 5140가구, 59㎡이하 2874가구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전체 가구 수 대비 59㎡이하 소형주택 비율이 정확히 30%다.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용적률을 285%로 높여주는 대신 소형주택 비율을 직권으로 25%까지 끌어올리면서 시작된 7개월여의 줄다리기 끝에 사실상 조합이 시의 요구를 받아들인 셈이다.
송규만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조합 사무국장은 “이달 1일부터 조합원들의 선이주가 시작되면서 더 이상 사업을 지연시키기엔 부담스러운 점이 많았다”고 서울시 안을 수용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빠르면 다음주쯤 가락시영아파트의 정비계획변경 결정고시를 할 예정이다. 송파구청 주거정비과 관계자는 “고시가 되면 가락시영 재건축조합은 건축심의를 거쳐 사업시행계획 변경 작업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소형주택비율 문제로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어왔던 개포주공1단지아파트 역시 서울시의 권고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소형주택 비율이 여전히 30%이하여서 통과가 될지 미지수다.
개포주공1단지는 지금까지 신축 6518가구 중 소형주택을 1460가구(22.4%) 짓는다는 안을 고수해 왔다. 기존 가구 수가 개포지구 내 다른 단지에 비해 5040가구로 많은데다 도로가 단지 중심을 지나는 설계상 소형주택을 무리하게 늘리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서울시 임대주택과 관계자는 “개포주공1단지는 전에도 서울시 소위원회에서 소형주택비율 문제로 재심의대상이 된 적이 있다”면서 “소형비율을 일부 높였다지만 심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