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환율, 사흘만의 상승 전환…1230원대 안착은 실패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부각, 달러 강세
국내증시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규모 확대
당국 개입 경계감, 네고 등에 상승촉 줄여
  • 등록 2022-04-15 오후 3:57:25

    수정 2022-04-15 오후 3:57:25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5원 가량 오르면서 사흘 만에 상승 전환했다. 미국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웃돌면서 아시아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인 가운데 장중 1231원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수출업체의 네고(달러매도) 물량 등에 밀리면서 1220원대 후반에서 마감했다.

사진=AFP


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28원) 대비 4.90원 상승한 122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따른 역외환율 상승에 따라 전일 대비 5.80원 오른 1230.50원에 시작해 정오께 1231.9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오후들어선 상승폭을 줄이면서 1220원대 후반에서 마감했다. 지난 12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30원선에 대한 직접 언급을 한 점, 이후 13일엔 직접적인 개입에 나선 것에 시장 참가자들이 강력한 달러 강세 배팅에 나서기 어렵단 분석이다.

이날 환율 상승을 이끈 것은 유로화 약세에 따른 상대적 달러 강세 때문이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가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으로 해석되면서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다. 미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15일 오전 2시반께 전일 대비 0.22포인트 오른 100.54를 기록하고 있다. 팬데믹 초기 당시인 2020년 3월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긴축 속도 가속화가 부각되면서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전일 종가 대비 0.114%포인트 오른 2.456%를 나타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이슈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달러화 강세가 부각되면서 이날 환율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환율이 오후들어 상승폭을 낮춘 것은 외환당국 경계감, 네고 물량 등이 영향을 줬다. ‘성 금요일’로 미국 증시가 휴장을 앞둔 가운데 유동성이 크지 않은 점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증시에선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 규모를 늘리면서 코스피, 코스닥 지수 모두 사흘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320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200억원 정도 팔았는데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각각 0.76%, 0.38% 내렸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집계된 거래 규모는 100억7200만달러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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