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기업 순이익 60조 줄었다…미중 갈등에 제조업 부진 겹쳐

제조업 59.7조 감소…반도체·석유화학 부진 영향
연구개발 2.6% 증가…4차산업기술 개발·활용 미비
  • 등록 2020-12-15 오후 12:00:00

    수정 2020-12-15 오후 12:00:00

이미지투데이 제공.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지난해 미중 갈등과 반도체 등 주력 상품의 단가 하락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60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50인 이상, 자본금 3억원 이상 기업 1만3255개사의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102조원으로 전년(162조원) 대비 37.1%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는 세계 경기 둔화와 우리나라 수출 주력 상품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 등의 부진 영향이었다. 제조업의 법인세 전 순이익은 63조9800억원으로 전년(123조6500억원) 대비 59조6700억원(48.3%)이 줄었다.

같은 기간 총매출액은 2440조원으로 전년(2454조원) 대비 0.6% 감소했다. 기업이 매출액 1000원당 얻은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41.7원으로 전년(65.8원) 대비 24.2원 줄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와 함께 미중 무역분쟁 등 통상마찰이 이어지며 수출 수요가 많이 감소했다”며 “제조업 매출이 많이 감소하는 와중에 원재료 가격이 상승해 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총 연구개발비는 60조1000억원으로 전년(58조6000억원) 대비 2.6% 증가했다. 연구개발기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2566억원이었지만 전체 기업당 매출액(1893억원) 대비 1.4배 수준이었다.

제조업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55조4000억원이었다. 기타운송장비, 전자부품, 석유정제품 등에서 연구·개발 투자가 늘어나며 기업당 연구개발비는 4.1% 증가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 중 관련 기술을 개발·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1711개사에 불과했다. 전년(1500개) 대비 14.1%가 증가한 수치지만 여전히 전체 기업수 대비로는 비율이 크게 낮았다.

주로 개발·활용 중인 4차 산업혁명 기술은 클라우드가 22.4%로 가장 많았고, 빅데이터(18.6%), IoT(15.0%), AI(12.0%) 등의 순이었다. 활용 업무로는 제품·서비스 개발이 52.6%로 가장 높았고 생산공정(13.7%), 마케팅전략(11.9%), 조직관리(11.1%), 판매목적(10.7%)이 뒤를 따랐다.

임직원들에 대한 성과보상제를 운영하는 기업은 전체의 84.8%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연봉제를 도입한 기업이 전체의 74.&였고 성과급 지급 기업은 65.2%였다. 우리사주제도 11.3%, 스톡옵션제도 9.5% 등이었다.

2019년 기업활동조사.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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