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취임 이후 첫 언론사 경제·금융부장 초청 조찬 간담회에서 “지배구조를 한 번 살펴봤더니 CEO승계프로그램이 충실히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승계 프로그램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검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게 3가지 정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른바 CEO스스로 본인을 향후 CEO로 추천하는 ‘셀프추천·연임’, CEO후보군에 해당하는 후계자 양성 부재, 경영진을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 무기력함 등의 문제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셀프추천·연임은) 기득권의 문제다. 남의 의욕을 꺽지는 말아야한다. (기존 CEO가) 회추위에 앉을 필요는 없다”며 “회추위에서 빠져나와서 사외이사 중심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도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최 원장은 사외이사 무력한 견제 시스템도 도마에 올렸다. 그는 “사외이사들이 후보를 추천하고 평가 시스템이 전혀 작동되지 않았다. 지주사 경영진이 알아서 평가하는 시스템이었다”며 “사외이사는 견제 역할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 우리가 지적한 사항은 계속 지적해왔던 것인데 개선되지 않았다”며 문제가 고질적인 점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