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M&A 열기 …매각 앞둔 건설사들 `조마조마`

극동건설, 신일건업 등 잇따라 매각 유찰가
계부채관리방안 발표 등으로 시장 위축 조짐
업계 "아직 판단 일러, 동부건설 매각 가늠자 될 듯"
  • 등록 2015-07-27 오후 3:57:32

    수정 2015-07-27 오후 3:57:32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연초부터 건설업종에 거세게 불었던 인수합병(M&A) 바람이 한풀 꺾이고 있다. 중견 건설사인 극동건설과 신일건업의 매각 불발과 더불어 정부가 꺼내든 가계부채 관리 방안으로 부동산시장이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건설사 중 알짜 매물로 꼽히는 동부건설 매각 성사 여부가 향후 인수합병 시장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극동건설·신일건업 매각 잇단 유찰

27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순위 100위권내 건설사 가운데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곳은 동부건설 등 총 14곳이다. 이 중 M&A시장에 동부건설과 신일건업이 매물로 나와 있다. 극동건설도 매물 중 하나이지만 지난 4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중견 건설사 중 유일하게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남광토건(001260)도 다음달 12일 예비입찰을 실시하는 등 곧 공개 매각에 나선다.

하지만 최근 극동건설과 신일건업 매각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시장에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 순위 34위인 극동건설은 S건설와 D건설 등 건설관련 업체 3곳이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이들의 재무상태와 인수 의지가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7일 결국 매각이 유찰되고 말았다.

극동건설의 매각 가격은 700억원대로 채권단은 극동건설 매각을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극동건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본입찰에 응찰한 업체들이 규모가 작고 조건도 맞아떨어지는 곳이 없어 본입찰을 유찰시켰다”면서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향후 일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시공능력순위 167위인 신일건업도 지난달말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이 한 곳도 없어 매각이 유찰됐다.

가계부채 대책에 매각 지연 가능성도

업계에서는 아직 건설업종 M&A시장의 열기가 식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긴 하다. 특히 시공능력순위 25위인 동부건설 인수전을 지켜본 뒤 판단하더라도 늦지 않다는 설명이다. 동부건설은 `센트레빌`이라는 주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토목과 플랜트 등 비주택사업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또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동부익스프레스에 대한 후순위채권 500억원과 동부하이텍 지분(10.17%) 등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담보와 무담보회생채무(빚) 금액은 4000억원을 웃돌며 무담보회생채무 금액 중에서 2002억원은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 동부건설은 회생계획안에 따라 빚을 갚을 계획이지만 인수 주체가 1600억원 이상의 회생채권을 떠안아야 하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현재 동부건설 인수 후보군으로는 호반건설과 부영, 유통기업인 이랜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동부건설은 동부익스프레스의 매각 흥행 여부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 동부건설의 매각 가격은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동부익스프레스의 매각 가격이 높아질수록 동부건설은 후순위채권 500억원에 더해 추가로 금액을 회수할 수 있다”며 “동부하이텍 지분의 현금 가치(800억원) 등을 고려할 때 실제 매각 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건설사 매각 지연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가계부채 관리 대책으로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 강화로 신규 분양과 기준 주택 거래시장이 침체되면 건설사들에 대한 투자가치가 떨어져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초 쌍용건설과 동양건설산업, 건영 등의 매각이 순항할 수 있었던 이유는 건설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섰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정부가 내년부터 은행 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강남 재건축 단지에 대한 부동산 거래 문의가 뜸해지는 등 시장이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는 M&A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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