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경기 양극화 심화… 지방 ‘우울’·서울·세종 ‘기대’

주택산업연구원, 4월 HSSI 전망치 69.4
서울·세종·광주 등 회복… 지방은 침체
지방사업자 미분양리스크 자구책 마련 필요
  • 등록 2019-04-09 오전 11:31:38

    수정 2019-04-09 오전 11:31:38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전국 분양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과 세종 등 일부 지역은 봄철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침체된 지방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번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전월 보다 6.4포인트 오른 69.4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 이래 최저치로 주저앉은 HSSI는 기저 효과와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몰리며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여전히 기준선(100선)을 크게 하회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거나 진행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지역별 HSSI 전망치는 전국에서 서울(96.0), 세종(88.2), 경기(86.2), 광주(83.3) 등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부산이 전월 대비 19.8포인트 하락한 45.8을 기록한데 이어 울산, 경북, 경남, 충북, 대구 등 대부분 지역이 50~60선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분양 물량의 경우 봄 분양시장 성수기 기대감에 전월대비 소폭 상승한 95.4를 기록했다. 미분양의 경우 전월과 유사한 108.0을 기록했다.

주산연은 일반분양분의 준공 후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당분한 미분양 위험이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1월 1만6638가구, 12월 1만6738가구, 올 1월 현재 1만7981가구, 2월 1만8492가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달 전국 예상분양률은 71.1%로 전월 보다 소폭 하락했다. 서울(80.8%)를 제외하고는 전국이 50~70%대 수준을 기록해 신규 분양사업시 적극적인 분양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분양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봄철 분양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주택사업자들이 사전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수도권 및 일부광역시를 중심으로 양극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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