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교 수학B 만점 70명”…수험생들 입시전략 고심

수능 응시자 59만4835명에 성적표 발송
“수학B 만점만 1등급일 줄은 몰랐다” 탄식
문과생은 어려웠던 ‘국어B’에 울상
  • 등록 2014-12-03 오후 3:21:50

    수정 2014-12-03 오후 4:12:25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수학B는 진짜로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네요. 모의고사 때는 항상 1등급이었는데 수능에서는 2개 틀려 2등급으로 내려앉았어요.”

3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의 표정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이과 학생들은 수학B 만점을 받고도 웃지 못했고 문과 학생들은 국어B 성적에 고개를 떨궜다. 이날 전국 수능 응시자 59만4835명에게 일제히 성적표가 발송됐다.

서울 강남구 휘문고에서는 이과학생 300명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70명이 수학B에서 만점을 받았다. 만점 학생에게만 1등급 성적표가 나왔다. 올해 수학B 만점자 비율은 4.30%로 역대 수능 역사상 가장 많다.

신종찬 휘문고 진학부장은 “올해 이과 상위권 학생은 과학탐구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과감한 소신 지원을 권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입시업체의 가채점 1등급 커트라인이 빗나가길 기대했던 일부 수험생들은 성적표를 받은 뒤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원점수 96점으로 2등급을 받은 재수생 정모(19)군은 “만점을 1등급 커트라인으로 예고한 입시업체의 예상이 틀리길 바랐는데 맞았다”며 “모의고사에서 수학B는 항상 1등급이었는데 수능에서 2등급이 나와 대입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문과생이 다수인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는 국어B 성적에 울고 웃었다. 문과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국어B는 올해 만점자 비율이 0.09%로 2011학년도 수능(만점자 0.06%) 이후 가장 어려웠다.

국어B를 응시한 한모(18)양은 “국어·수학·영어·사회탐구 4과목 등급 합이 6등급 이내인 학교에 수시 지원했는데 국어가 3등급이 나와 떨어질 뻔했다”며 “다행히 수학A가 1등급이라서 기준은 충족했다”고 안도했다. 그는 이어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는 국어를 쉽게 내더니 막상 수능에서는 어렵게 낸 의도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과 학생인 박모(18)양은 “국어B가 이렇게 어려울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어머니와 진지하게 재수를 논의하고 있다. 집에서는 그냥 대학에 가라고 하는데 아쉬움이 커서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손태진 풍문여고 진학부장은 “인문계의 경우 국어B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상위권과 하위권이 잘 구분될 것”이라며 “조만간 실제 성적을 반영해 만든 배치표가 나오면 본격적인 입시 상담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일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 학생들이 자신의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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