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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1번 출구 앞에 있는 모 꽃집. 장사할 준비를 위해 화분을 정리하던 홍모(58·여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홍씨는 “내용은 복잡해서 잘 모른다”면서도 “올바르게 나라를 이끌어야 하는 사람이 대통령 아니냐”고 반문했다.
뇌물수수 의혹 등으로 전직 대통령으로 헌정사상 다섯 번째 검찰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을 본 시민들은 전직 대통령의 연이은 검찰 수사에 “불행한 일”이라면서도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검찰 조사가 끝난 뒤 논현동 자택으로 귀가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혐의는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적 망신’이라는 쓴소리도 나왔다. 여의도역에서 만난 직장인 함모(42)씨는 “어제 출근길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들었는데 다 히히덕대고 조롱하는 분위기라 씁쓸했다”며 “외국을 보면 한심한 나라가 많은데 외국인이 볼 때 우리나라도 그리 보이지 않겠냐”고 안타까워했다.
회사원 여씨(28, 여)는 “이 전 대통령이 갖고 간 스크립트 중의 마지막 문단은 얘기를 안 했다고 한다”며 “자기는 억울하다는 내용이라던데 계속 부인하다가 그런 자리에 서면 억울하다고 얘기하기가 좀 부끄럽지 않았나 싶다. 최소한 그 부끄러움을 느꼈던 만큼은 죗값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