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염 환자 160만명, 5명 중 1명은 ‘50대 여성’

5년새 환자 16만 6000명 증가…진료비 274억원↑
폐경 후 호르몬 감소로 발병 “예방적 항생제 투여”
  • 등록 2016-09-13 오후 12:00:00

    수정 2016-09-13 오후 12:00:00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방광염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며 16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50대 중년 여성 환자가 가장 많았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43만 1000명이던 방광염 환자는 2015년 159만 7000명으로 5년새 16만 6000명(11.6%)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방광염 질환 건강보험 진료비도 2010년 1003억원에서 2015년 1277억원으로 274억원(27.3%)이 늘었다.

방광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해 생기는 방광점막 및 점막하 조직에 염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방광염 증상은 배뇨시 통증이나 빈뇨, 급박뇨, 야간뇨 등의 방광 자극증상, 치골상부 불편감, 배뇨 후 잔뇨감, 혈뇨 등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치료없이 자연 치유되지만 증상이 반복되고 악화될 경우에는 상부요로감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성별로는 여성 방광염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남성 방광염 환자는 2010년 9만 1000명에서 2015년 9만 4000명으로 5년 간 3000명이 늘었다. 같은 기간 여성환자는 2010년 133만 9000명에서 2015년 150만 2000명으로 16만 3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여성 환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방광염 전체 환자 중 50대 여성은 33만 40000명(전체 22.2%)으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여성 30만 9000명(20.6%), 30대 23만 1000명(15.4%)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 역시 40~50대 중장년층 환자가 2만 5000명(전체 27.2%)으로 가장 많았다.

이석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50대 여성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되기 때문에 병원성 대장균의 과증식을 막지 못해 방광염이 많이 발병한다”며 “요실금과 같은 배뇨장애도 방광염 발생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방광염의 재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예방적 항생제 투여 등의 약물치료를 받거나 성관계 후 배뇨, 살균제 사용의 자제, 소변의 산성화를 위한 크렌베리쥬스의 음용 등의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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