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22일 오후 주신씨의 MRI를 촬영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주신씨가 지난해 12월 (자생한방병원에서) 찍은 MRI 필름과 오늘 촬영한 것을 비교해 동일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공식발표했다.
◇세브란스의료진 “모든 면에서 동일인”
주신씨는 이날 오후 2시15분부터 40분 동안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공개 검증을 목적으로 척추 MRI를 촬영했다. 주신 씨의 MRI 촬영과 판독에는 신경외과 윤도흠 교수(세브란스병원 부원장 겸직), 정형외과 이환모 교수, 영상의학과 이승구 교수가 참여했다. 촬영은 공정을 기하기 위해 서울시청 출입 기자 4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
윤도흠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주신씨의 제4 요추간에 추간판 탈출증 정도가 비슷하고 좌측으로 틀어진 방향도 동일했다”고 말했다.
이환모 교수는 ‘MRI 사진이 중증 디스크 환자의 것’이라는 주장과 관련해서 “영상(판독)소견과 환자 증상은 다를 수 있다. 영상 소견상 (디스크가) 심해도 환자가 걸을 수 있고, 영상소견이 경미해도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크고 걸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MRI 촬영 전 신체 계측 결과 주신 씨의 키는 176센티, 체중은 80.1kg으로 측정됐다.
◇강용석 의원 주장 거들었던 한석주 교수 사과
한 교수는 말하는 내내 떨리는 목소리였으며 기자들로부터 추가 질문을 받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의료진의 설명이 끝난 뒤 주신씨 측 엄상익 변호사는 “이번에 제기된 스캔들은 ‘암살’과 같다. 암살의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며 “변호인단은 민·형사상 대응을 모두 준비할 것이면 실제로 소송을 할 지 여부는 박 원순 시장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주신씨는 지난해 8월 공군에 입대했으나 ‘대퇴부 말초신경 손상’을 이유로 나흘 만에 귀가조치됐고 지난해 12월 재검을 통해 허리디스크 4급 판정을 받아 현역이 아닌 공익요원으로 근무했다. 강용석 의원은 주신씨가 4급 판정을 받을 때 제출한 MRI 사진을 공개하면서 중증 디스크 환자 MRI와의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주신씨는 본인의 승용차를 직접 몰고 병원을 찾았으며 MRI 촬영 직후 병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