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영기념관, 묵은집 이전 개관식…"육필 편지 첫 공개"

선교사 거주지 종로구 사직동 묵은집 이전
11일 이회영 육필 편지 20장 13통 첫 공개
  • 등록 2024-09-10 오전 11:15:00

    수정 2024-09-10 오전 11:15: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독립을 위해 온 집안이 가진 모든 것을 내놓았던 우당 이회영 선생과 그의 형제, 동지를 기리는 이회영기념관이 서울 종로구 사직동 옛 선교사 주택인 ‘묵은집’에 새 터전을 잡는다. 지난 3년간 남산예장자락에서 월평균 1천 명이 넘는 시민들과 만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회영기념관은 새 터전에서도 이회영 선생의 숭고한 뜻과 정신이 담긴 공간으로 시민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사직동 묵은집. (사진=서울시)
이회영기념관 측은 오는 11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서 개관식을 열고 지하 1층, 지상 2층, 총 면적 311㎡ 규모로 새단장 한 이회영기념관을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개관식에는 김병민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이종찬 광복회장 등 이회영 선생의 후손, 이종걸 (사)우당이회영기념사업회 이사장·임직원, 독립운동가 후손, 지역주민 등 80여 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우당 이회영 선생 흉상 앞에서 진행하는 헌화·묵념을 시작으로 새 기념관 관람, 특별전 소개,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변주 ‘앙상블 인왕’ 콘서트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개관식에서는 기념관 이전 개관 축하의 의미를 담아 이회영 선생의 육필 편지를 최초로 공개한다. 개관 기념 특별전 ‘등불 아래 몇 자 적소’를 통해 공개되는 유품은 편지 총 20장 13통과 편지 봉투 8장, 부친 이회영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딸 규숙의 전보 3장이다. 해당 유품은 이회영 선생의 손자 이종걸이 부친의 유품을 정리하던 2023년 겨울에 발견했다.

이회영 선생이 쓴 편지에는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다. △모두 한글로 쓰여진 편지라는 점 △조선 양반가에서 성장해온 이회영이 조선 지배 언어체계를 스스로 벗어던지고 있다는 점 △과장된 수식어나 관념어 없이 일상어 중심으로 글을 쓴 점 △수신자인 아내에게 한결같이 존칭어를 사용한 점 등을 통해 ‘자유 평등 사상’을 추구한 이회영의 세계관과 됨됨이를 유추해볼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서해성 감독은 “망명 독립운동가에게 편지는 살아 있다는 신호이자 식구들과 끈을 잇는 유일한 통신 수단이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이회영 선생뿐 아니라 여러 독립운동가들의 망명지 일상과 당시 심경을 추적해볼 수 있다. 아울러 붓을 든 예술가이자 독립투사 이회영의 내면과 만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롭게 개관하는 이회영기념관 앞에는 합이 300살이 넘은 느티나무 두 그루가 서 있는 넓은 마당이 있다. 기념관 1층에는 이회영 6형제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서울 도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벗집 마루가 있다. 전시장으로 가는 길 복도와 계단 곳곳에는 서울, 서간도, 베이징, 상하이, 다롄 등 일제와 맞서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경로와 우당과 형제들의 이야기가 전시돼 있다.

2층 전시실에는 이회영 선생이 그린 그림과 부인인 독립운동가 이은숙이 쓴 ‘서간도 시종기’와 육필 원고 등이 전시돼 있다. 체코군단의 지원으로 독립군이 사용했던 모신 소총과 안중근이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할 때 사용했던 권총과 같은 종인 FN M190 등도 볼 수 있다.

전시는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이회영기념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오래도록 닫혀 있던 사직동 묵은집이 ‘시민 벗집’으로 단장하여 우당 이회영 선생을 만나는 공간으로 문을 열었다”면서 “새롭게 가꾼 정원과 푸른 마당을 품은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살아 있는 독립운동 역사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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