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제자’ 美비디오아트 거장 빌 비올라 별세…향년 73세

오는 11월 서울 국제갤러리서 개인전
  • 등록 2024-07-15 오후 2:12:21

    수정 2024-07-15 오후 2:14:51

비디오 아트 거장 빌 비올라(사진=국제갤러리 제공).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비디오 아트 거장’이자 백남준의 제자로 알려진 빌 비올라(Bill Viola)가 73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국제갤러리에 따르면 비올라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자택에서 숨졌다. 사인은 알츠하이머 합병증으로 전해진다.

고인은 탄생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경험을 일관되게 탐구하며 뉴 미디어, 비디오, 설치 미술 분야의 개척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시간성이라는 주제에 천착, 비디오 아트 전반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았으며 고속 촬영을 통한 슬로우 모션 기법으로 유명하다.

비올라는 1951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시러큐스대에서 실험영상학을 전공했고, 1995년 제46회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미국 대표 작가로 참가해 ‘더 그리팅’을 선보였다. 2002년에는 거대 설치 작품인 ‘고잉 포스 바이 데이’를 제작했다.

대표작은 2004년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재해석한 뒤 음악과 공연, 비디오 아트를 결합해 만든 ‘더 트리스탄 프로젝트’다.

한국의 대표 비디오 아티스트인 고(故) 백남준(1932~2006년)의 제자이기도 하다. 1974년 백남준이 시러큐스 에버슨미술관에서 ‘TV부처’를 선보일 때 조수로 일했다. 지난 2008년 방한 특별강연 때 ‘스승 백남준’에 대해 “비디오 아트의 신세계를 보여준 영웅이자 최고의 천재”라고 칭송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국제갤러리를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에서 그의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오는 11월 서울 국제갤러리에서 전시가 예정돼 있다. 삶과 죽음, 그 여정에서 근원적이고 존재론적인 주제를 탐구해 온 비올라의 작품들을 다시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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