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 "5G로 망할 수도"..안전과 혁신 두마리 토끼잡기

GSMA 이사회 때도 논란 컸던 5G…안전한 5G로 최고 만들 것
3월부터 로밍, 요금, 마일리지 등 혁신..과학과 진정성이 화두
블록체인 음원 6월 출시..중간지주사, 소프트뱅크 모델로 가겠다
  • 등록 2018-02-27 오후 1:35:27

    수정 2018-02-27 오후 1:41:0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5G는 전혀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해 기회도 되지만, 전세계 통신사 관점에서 보면 5G를 깔지 못하거나 깔더라도 외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5G가 되면 데이터 량보다는 ‘안전성’이 5G를 선택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양자암호통신을 활용해 해킹을 막는 ‘완전한 5G’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프라인 세계와 IT 세계가 융합하는 5G에선 고객의 미움을 받으면 생존조차 어려워 질 것이라며 3월부터 로밍, 요금, 마일리지 등 이동통신 전 분야에서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GSMA 이사회 때도 논란 컸던 5G…안전한 5G로 최고 만들 것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8’ 개막 일 하루 전, 25일 오전 8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장. 이사회 멤버인 박정호 사장은 “유럽의 많은 통신사들은 장비업체가 장사하려고 5G를 언급한다고보더라. 80%가 그랬다”면서 “한 나라에 5G 통신사는 2개 정도만 나올 수도 있고, 4G 설비에 투자한 걸 회수 못해 5G를 안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버라이즌, NTT도코모, SK텔레콤, 중국 업체 정도만 ‘세계 최초 5G’에 관심을 두는 이유로는 △과도한 망중립성에따른 이익의 불균형과 불안 요인 △소비자 대상 통신비 인상이 불가능하다는 점 △통신사 스스로의 혁신 부족 등을 꼽았다.

그는 “4G 투자비로 7조 원을 썼는데 통화량(트래픽)의 20%는 유튜브를 보는데 쓰고 음성통화는 3%에 불과하다”며 “인터넷기업들은 광고로 돈을 버는데 가장 중립적으로 검색을 올려주는 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설사 제로레이팅(고객대신 특정 통신사와 제휴한 인터넷 기업이 요금을 대신 내주는 것)이 활성화돼도 통신사(MNO)를 바꿔 오히려 돈을 못 받을 수도 있다”며, 5G시대의 사업모델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함을 시사했다.

하지만 박 사장은 SK텔레콤이 세계 최초·세계 최고의 5G를 만들어 인천공항 허브처럼 국가 경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겠다는 포부를 강조했다.

이를위해 △양자암호통신 적용과 필수설비 공동 활용 확대 △ AI기반 실시간 네트워크 관리시스템(TANGO) 고도화 △망중립성 재정립 및 망 안전성에대한 정부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도이치텔레콤 CEO와 양자암호통신에서 협력하기로 하는 등 고객은 해킹당할 우려가 훨씬 안전한 통신사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필수설비 역시 5G 를 조기 구축하면서 중복투자를 막으려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회사들이 한국으로 오고 이들을 벤치마킹해 국부를 창출할 수 있다”며 “기존 방식이라면 5G 주파수 경매에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 해결이 필요하다. 4G망까지 정부는 통화품질만 측정했지만 자율주행이 이뤄지면 안전성 평가에도 개입할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3월부터 이동통신 서비스 대대적 혁신..과학과 진정성이 화두

3월부터 로밍, 요금, 마일리지 등 이동통신 고객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고도 했다.

박 사장은 “로밍만 해도 우리나라 해외 여행객의 20%만 로밍요금을 사용하는데 다른 나라는 더할 것”이라며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수준은 인터넷 플레이어보다 못한 측면이 있다. 그래서 통신사들이 욕먹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밍의 경우 VoIP(인터넷기반전화)기술이 전면화되면서 데이터 통신망에서 차지하는 량이 줄고 있어 무료인 카카오톡 음성전화의 경우 날로 품질이 좋아지는 반면, 통신사 로밍은 제자리 걸음이라는 것이다

그는 “로밍은 인터넷 프로토콜 쓰자는 얘기를 했고, 요금제는 옷사이즈처럼 라지, 스몰로 고객이 실감하는 걸 낼 것이다. 이는 지금과 전혀 다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회사 일각에선 수천 억원의 매출 손실을 예상하나, 미움을 받으면 존재하지 못할 수 있다.고객이 싫어하는 걸 고치는데 돈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SK텔레콤이 이번 MWC에서 시연한 ‘홀로박스’. 홀로박스’는 높이 365mm, 지름 170mm 크기의 원통형 디자인으로, HD급의 고화질 이미지로 아바타를 구현하기 위해 레이저 기반의 초단초점(Ultra Short Throw) 프로젝션 기술을 이용했다.
◇블록체인 음원 6월, 홀로그램 디지털 추모관 8월 출시

SK텔레콤은 연초에 구성한 ‘5G BM 혁신 TF’를 통해 다양한 5G 시대에 대비한 사업 모델과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그는 △6월 쯤 블록체인 기반 음원 서비스(메신저 플랫폼 음원 서비스)의 프로토타입을 준비하고 △8월 쯤에는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기술과 실시간 표정 생성기술, 음성인식, 음성 데이터 분석 등이 들어간 ‘홀로그램박스’를 활용한 디지털추모관 사업을 하겠다고도 밝혔다.

박 사장은 “멜론을 매각한 뒤 음악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블록체인을 넣어 음원 소유자의 저작권을 더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또 “소프트뱅크와 같은 종합ICT 회사가 나오려면 중간지주회사 등을 통해 거버넌스가 잘 형성이 돼야 한다”며 “그리되면 리소스 사용이 효율적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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