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부회장은 18일 서울 서초구 한국배터리산업협회에서 협회장 취임 후 첫 임직원 간담회를 열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언급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고가 제품 주도권을 쥐고 있고 중국이 저가 배터리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권 부회장의 발언은 중국의 기술력을 인정하면서도 전기차용 LFP 배터리 시장 진출 속도를 높여 중국 저가 공세에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CATL은 지난 16일 중국 현지에서 신제품 출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싱(神行)이라는 이름의 LFP 배터리를 공개했다. CATL은 이 배터리가 10분 충전에 400㎞를 주행할 수 있으며 완전 충전 시 최대 700㎞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00㎞는 서울부터 부산까지 거리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중국이 독점하는 LFP 배터리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산과 철을 혼합해 만든 LFP 배터리는 성능이 하이니켈 배터리보다 떨어지지만 20%가량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중저가형 전기차 라인업이 확대되고 신재생에너지 시장 성장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 활성화로 LFP 배터리 수요는 급성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중국 남경 공장 라인 일부를 LFP 생산라인으로 전환, ESS용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다. 2025년부터는 전기차용 LFP도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은 지난해 IRA 백서에서 중국·러시아·이란 등을 FEOC로 지정했지만, 구체적인 기준은 발표 전이다. FEOC에서 핵심 광물이나 배터리 부품을 조달받으면 2025년부터는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해외우려집단 명단에 한중 합작법인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반도체법은 중국 지분이 25% 이상일 경우 해당 기업을 중국 업체로 규정하고 있다.
한편 권 부회장은 이날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 취임 소감에 대한 질문에 “협회가 일을 더 잘해야 한다”며 “할 일이 많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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