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봄옷을 장만하려는 이들로 온라인몰이 붐비면서 계절의 변화가 일고 있다. ‘물 겨울’이라 불릴 만큼 추위가 덜했던 데다가 보복 소비 심리까지 겹치면서 봄을 앞당기고 있다.
| 입춘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부산 동래구 주택가에 핀 매화.(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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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픈마켓 G9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최근 한 달 동안 이 플랫폼에서 거래된 봄철 의류 판매량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의류 가운데 대표적인 봄옷인 블라우스·셔츠는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98%) 증가했다. 하늘하늘한 느낌의 쉬폰·프린트블라우스는 62%, 레이스·프릴블라우스는 256% 각각 늘었다.
봄옷의 대명사 원피스도 같은 기간 62% 판매량이 늘었다. 봄 분위기가 나는 쉬폰·레이스원피스(440%↑)와 청·데님원피스(28%↑)를 찾은 고객이 많았다.
환절기에 온도차를 대비해 가볍게 걸치기 편한 겉옷도 수요가 늘었다. 카디건 판매량은 전년보다 38% 증가했는데, 롱 카디건(96%↑)과 루즈핏 카디건(71%↑)은 인기가 좋았다. 재킷·베스트(53%↑)과 노카라 재킷(235%↑)은 물론 얇은 소재의 린넨·마자켓도 판매량이 두 배 늘어 앞선 흐름을 보였다.
남성 의류도 봄옷 위주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셔츠·남방이 전체적으로 46% 증가했고 개중에 체크셔츠·남방은 두 배 넘게 늘어 선호도가 좋았다. 니트·카디건·베스트 카테고리도 같은 흐름에서 117% 증가했다. 롱·루즈핏가디건(72%↑)은 남녀 할 것 없이 인기가 좋았다.
겉옷은 데님자켓(100%↑)과 블레이저(16%↑), 하프코트(47%↑), 트렌치코트(138%↑) 등이 잘 팔렸다.
의류쇼핑몰 무신사의 봄옷도 같은 흐름을 보인다. 이달 첫주 판매량을 전주와 비교하면, 트러커 재킷과 블레이저 거래액은 250% 증가했고, 원피스와 카디건은 거래량이 3배 가까이 늘었다. 현재 봄 맞이 세일을 최대 80%까지 펴고 있으니 이용해 볼 만하다.
G9 관계자는 “평년보다 따듯한 조금 이르게 봄이 찾아오면서 계절을 겨냥한 쇼핑 시점이 당겨졌다”며 “여성 의류는 원피스와 블라우스 같은 화사한 옷이, 남성 의류는 셔츠나 카디건처럼 등 활동성 높은 상품에서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