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올 2분기들어 일시적으로 반등했던 유가가 7월부터 재차 하락하면서 노르웨이·러시아·멕시코 등 주요 산유국 통화의 약세가 뚜렷하다.
국제금융센터는 23일 해외 주요투자은행 보고서 등을 분석해 이들 국가에서 외환보유액 감소로 시장개입 여력이 축소되고, 저유가 장기화에 따른 재정수지 악화 등으로 통화정책 추가 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책이 예상돼 당분간 통화 약세기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산유국들은 그동안 달러화 매도개입을 통해 통화가치 하락압력에 대응해 왔다. 그러면서 외환보유액 감소에 따른 대외건전성 악화 우려도 부각되고 있다.
멕시코와 노르웨이 외환보유액은 5월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해 3분기 외환보유액은 각각 전분기대비 6.4%, 6.6% 감소했다. 러시아는 외환보유고 재건정책으로 3분기 중 외환보유액이 증가했으나 10월 들어 다시 감소했다.
앞으로 환율약세 심화로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고물가·저성장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차원의 저성장·저물가와 대비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과 여타국의 통화정책이 차별화되는 가운데 산유국들과 여타 신흥국 간의 경제상황도 상이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