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최고위원들은 김 대표에게 인적 쇄신을 포함한 고강 대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에게 우리 지도부가 먼저 국민과 당원들께 반성하고 쇄신 의지가 있다는 걸 강도 높게 보여 드리는 것이 위기를 수습하는 길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개별 최고위원들의 의견이 공개되면 대표께서 결단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적당히 면피성 대책이 아니라 누가 봐도 지도부가 어려운 결단을 하고 함께 책임을 진다는걸 느낄 수 있는 고강도 쇄신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다만 인적 쇄신과 관련해선 “여러 구체적인 말씀을 드렸다”며 “대표님이 고민하고 정해야하기 때문에 안에서 드린 구체적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가람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 “당연히 책임감을 가져야겠지만 어떤 방식으로 국민께 보여 드려야 하는지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 지도부 일부는 ‘지도부 사퇴’가 “책임을 지는 일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단순히 사퇴만으로 쇄신은 될 수 없다”며 “오히려 자리를 지키고 바꿔 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진정성 있게 보일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개별 면담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민심의 변화에 대해 우리 당을 어떻게 체질을 개선해서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정당을 만들 것이냐가 핵심 과제”라며 “여러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쇄신 방안 발표 시점에 대해선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내용을 정리해 가면서 차후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15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 쇄신안과 관련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