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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근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1~9월중 하루 평균 신용·체크·선불·직불 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 실적은 2조50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지급카드 이용 실적 증가율이 2017년 5.9%, 2018년 6.2%, 2019년 5.8%로 5~6%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영향에 선불카드 이용액만 전년동기대비 770.6% 대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증가세는 0.2%, 2.4%에 그쳤다.
월별로 지급카드 이용 실적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여파가 그대로 드러났다. 월별 이용 실적 증감률은 1월 5.8%→2월 2.8%→3월 -7.4%→4월 -4.4%→5월 0.9%→6월 5.4%→7월 3.2%→8월 1.2%→9월 5.7%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3~4월 마이너스에서 5월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에 8월에는 증가폭이 다시 둔화된 것이다.
신용카드 이용액을 살펴봐도 비대면거래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1~9월중 신용카드 이용액은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24.1% 증가했다. 이어 자동차(21.9%), 보험(14.6%) 부문의 증가폭이 컸던 반면 여행(-66.0%), 교육(-16.9%), 오락·문화(-12.7%) 등에서 카드 사용은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에서 신용카드 사용액이 줄었다. 여행자 감소의 영향을 받은 제주의 신용카드 이용액(-11.3%)이 가장 크게 줄었고 대구·경북(-7.7%), 대전·충남(-6.7%), 부산·경남(-6.5%)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우엔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했는데 온라인 쇼핑몰 등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가 대부분 수도권에 밀집돼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편 1~9월중 어음·수표 결제금액은 하루 평균 17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 늘어나며 증가로 전환했다. 연간 기준 하루 평균 어음·수표 결제금액은 2011년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감소세를 지속해왔다. 자기앞수표는 5만원권 이용 확대 등의 영향에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어음 사용액이 전자어음과 당좌수표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6.3%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청약증거금이 실제로 증권사 계좌로 들어오기까지 결제망 상에서 시차가 발생하는데 공모주 청약 마지막날 청약증거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해야 해 증권사들이 이 과정에서 전자어음을 활용한다”며 “올해 공모주 열풍에 청약증거금 규모가 워낙 컸다 보니 이로 인한 전자어음 결제금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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