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국감] 공영홈쇼핑, 설립 취지 무색·수익성 불투명(종합)

개국 첫 주 방송 제품 중 42%가 기존 방송 제품 '재탕'
판매수수료 현실성 없어 매년 100억 자본 잠식
  • 등록 2015-09-14 오후 2:28:04

    수정 2015-09-14 오후 2:28:04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지난 7월 혁신형 중소기업제품과 국내 농·축·수산물 판로개척을 위해 개국한 공영홈쇼핑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중소기업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다.

이날 국감에서 전정희 의원은 공영홈쇼핑 판매제품이 설립 취지와 다르게 구성됐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개국 첫 주(7월 14~21일)에 공영홈쇼핑이 방송 판매한 제품 151개 가운데 41.7%인 63개가 기존 홈쇼핑에서 판매된 적이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장 상징성이 있는 개국방송 첫 제품인 만능조리기구 ‘드럼쿡’도 지난 6월 GS홈쇼핑(028150)에서 무료 방송된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스위스 밀리터리 전동드릴 세트’는 기존 홈쇼핑에서 96회나 방송 판매됐으며 △완도 활전복(대) 94회 △한삼인 순홍삼 88회 △전철우의 고기 싸 먹는 냉면 68회 △홍두깨 트리플 믹서기 52회 등 기존 홈쇼핑에서 방송 판매한 제품을 재탕 방송한 것에 그쳤다고 전 의원은 지적했다.

전 의원은 “기존 홈쇼핑에 진입하지 못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만들어진 공영홈쇼핑이 기존 상품의 재탕 방송에 그치는 것은 설립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이에 대해 “공영홈쇼핑 제품 선정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혁신형 중기제품 발굴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기존 홈쇼핑 업계에 비해 저렴한 판매수수료를 적용한 공영홈쇼핑의 수익성이 악화돼 자본잠식이 이뤄진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박완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공영홈쇼핑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3%로 기존 홈쇼핑사(35%)와 심리적 수수료(50%)를 감안하면 획기적”이라면서도 “비현실적인 판매수수료율로 매년 100억원의 자본금 잠식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2018년부터 판매수수료율을 3%포인트 인하할 경우 20%로 운영할 경우 수익성 악화는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아울러 공영홈쇼핑의 비현실적인 경영목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공영홈쇼핑은 2017년 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해 손익분기점(BEP)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홈쇼핑업계 1위인 CJ오쇼핑(035760)의 연매출(2조6000억원)을 감안할 때 2년 내에 공영홈쇼핑이 BEP를 맞춘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박 의원은 언급했다.

그는 “과거에 중소기업과 농산물 판매를 위해 출범한 농수산홈쇼핑(현 NS홈쇼핑), 39홈쇼핑(현 CJ오쇼핑)은 정부가 직접 주주로 참여했지만 실패한 전례가 있다”며 “기존 홈쇼핑 업계의 문제점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는 되지만 자본운영에서는 문제점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의 문제로 공영홈쇼핑을 민영전환으로 추진하는 문제가 되풀이되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청장은 “공익성을 유지하면서 B·C급 채널 진입을 통해 송출 수수료를 절감하고 과다한 판촉활동을 지양하는 등 다양한 수익성 확보방안을 마련해 지속성장이 가능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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