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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5년 전만 해도 너무 어려운 환경에 밤잠을 설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웃으며 지낼 수 있을만큼 회사의 위상과 성과가 좋아졌다”며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소회를 밝혔다.
김 사장은 이동이 잦은 증권업계에서 33년간 한 증권사에만 소속돼 활동하며 외환위기, 금융위기와 합병 등을 지나 회사의 성장을 지켜본 대표적인 인물이다. 1985년 전신인 럭키증권에 입사해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대표이사를 맡았고 작년에는 3500억원 가량의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는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시장에도 진입했다.
그동안 회사 생활을 돌아보던 그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WM사업부 대표로 있던 2011년으로 꼽았다. 그는 “LIG건설 기업어음(CP)이 부도처리 위기를 겪으면서 고객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며 “사후 수습을 하면서 고객의 중요성을 느끼는 값비싼 경험을 했다”고 술회했다.
한편 이날 퇴임식에 참석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증권산업은 자본시장 힘에 의해 움직이는 만큼 NH투자증권은 금융지주 계열사 중 김 사장의 조직·인사 자율을 적극 지지했고 작년 최대 이익과 계열사 S등급 등 성과를 냈다”며 “성과가 좋은데도 연임을 못해 아쉽지만 앞으로도 새로운 업무를 통해 글로벌 증권사가 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김 사장을 격려했다.
한편 이날 NH투자증권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차기 사장으로 정영채 IB사업부 부사장을 선임했다. 정 신임 사장은 오는 23일 취임식을 통해 향후 회사 비전 등에 대한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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