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원규 NH투자證 사장 “고객 최우선 잊지 말라”

평사원 입사해 33년간 근무…5년여 대표 임기 마무리
IMF·금융위기와 합병 거쳐…작년 최대 순이익 등 성과
김용원 회장 “아시아 대표 물론 글로벌 증권사로 도약”
  • 등록 2018-03-22 오후 1:47:43

    수정 2018-03-22 오후 2:02:04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이 22일 열린 퇴임식에서 인사말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사진=이명철 기자)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증권사 평사원으로 시작해 한 곳에서 30여년간 자리를 지키며 대표이사직까지 올랐던 김원규 NH투자증권(005940) 사장이 물러났다. 수차례 합병을 거친 후 통합 NH투자증권 초대 사장을 맡아 5년여간 경영을 이끈 그는 창사 이래 최대 이익이라는 성과를 뒤로 하고 퇴장했다.

김 사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5년 전만 해도 너무 어려운 환경에 밤잠을 설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웃으며 지낼 수 있을만큼 회사의 위상과 성과가 좋아졌다”며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소회를 밝혔다.

김 사장은 이동이 잦은 증권업계에서 33년간 한 증권사에만 소속돼 활동하며 외환위기, 금융위기와 합병 등을 지나 회사의 성장을 지켜본 대표적인 인물이다. 1985년 전신인 럭키증권에 입사해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대표이사를 맡았고 작년에는 3500억원 가량의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는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시장에도 진입했다.

그동안 회사 생활을 돌아보던 그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WM사업부 대표로 있던 2011년으로 꼽았다. 그는 “LIG건설 기업어음(CP)이 부도처리 위기를 겪으면서 고객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며 “사후 수습을 하면서 고객의 중요성을 느끼는 값비싼 경험을 했다”고 술회했다.

김 사장은 “증권업은 고객이 있어 존재하는 것으로 회사 위주의 틀을 깨고 고객에 집중해야 결국 회사도 성장할 수 있다”며 떠나는 길에도 남은 임직원들에게 고객 우선과 역량 강화를 당부했다. 그는 또 “매일 날씨가 쾌청하면 푸른 초원은 사막이 되는 반면 비바람이 쳐야 새로운 생명도 탄생한다”며 “규제산업인 증권업의 운동장은 정책과 자본에 크기에 따라 정해지지만 우리의 생각이 성과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주위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역량 강화를 주문한 것이다.

한편 이날 퇴임식에 참석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증권산업은 자본시장 힘에 의해 움직이는 만큼 NH투자증권은 금융지주 계열사 중 김 사장의 조직·인사 자율을 적극 지지했고 작년 최대 이익과 계열사 S등급 등 성과를 냈다”며 “성과가 좋은데도 연임을 못해 아쉽지만 앞으로도 새로운 업무를 통해 글로벌 증권사가 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김 사장을 격려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NH투자증권의 세계 시장 진출과 경쟁력 강화가 머지않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블랙스톤이나 맥쿼리 등 글로벌 IB 대표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는데 이는 금융지주와 증권이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며 “금융지주의 200조원대 자금을 통해 증권이 산업을 선도하면 아시아 대표는 물론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 이상의 증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NH투자증권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차기 사장으로 정영채 IB사업부 부사장을 선임했다. 정 신임 사장은 오는 23일 취임식을 통해 향후 회사 비전 등에 대한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22일 열린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의 퇴임식에서 정영채(앞줄 오른쪽) 신임 사장이 김원규(앞줄 왼쪽)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사진=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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