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지휘” 한국벤처투자, 부대표 전력 도마 위[2024 국감]

  • 등록 2024-10-22 오전 11:51:42

    수정 2024-10-22 오전 11:51:42

[이데일리 김영환 김세연 기자] 신상한 한국벤처투자(KVIC) 부대표가 일명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우승봉 LG전자(066570) 상무 역시 한국벤처투자가 정관을 바꿔가면서까지 이직을 도왔다는 의혹에도 휩싸였다.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철규(왼쪽)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원이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기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신 부대표와 우 전 상임감사 등 한국벤처투자 인사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론하며 “블랙리스트가 재조명되고 있는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백서에 보면 신상한 부대표가 전문위원으로 영입돼서 특정 영화를 지목하며 투자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다는 증언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블랙리스트 사건을 진두지휘한 인물을 한국벤처투자 상근 부대표로 취임시켰는데 어두운 역사를 되풀이하고 국민 무시하는 처사”라며 “벤처투자 업무의 전문성이나 연관성이 없는 부대표가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적절치 않다. 지금이라도 부대표 자리를 내려놓는 것이 어떠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 부대표는 이에 대해 “저는 검찰 수사도 받지 않았다”라며 “백서의 내용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고 해당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우 전 상임감사에 대해서도 한국벤처투자가 정관까지 고쳐가면서 이직을 도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벤처투자촉진법과 상법에 따르면 사임한 감사는 새로 감사가 선임될 때까지 계속 감사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며 “한국벤처투자는 정관을 바꿔 새로운 감사가 선임되기 전이라도 일정한 절차를 거치면 감사할 권리를 사라지게 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덕분에 우 전 상임감사가 바로 사임하고 연봉이 2억원이나 높은 LG전자로 바로 이직할 수 있었다”라며 “정관에서 상임감사를 선임하는 부분을 못 고쳐서 현재 한 대형회계법인 상무가 본인 업무를 하면서 서류상 한국벤처투자 비상임감사로 등재됐다. 업무에 충실할 수도 없고 감사의 독립성도 보장되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부대표는 관련해 “후임 감사를 선임해서 인사 검증 중이었는데 선임 절차에서 문제가 있었다”라며 “비상임으로도 감사를 둘 수 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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