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대형 쇼핑몰도 문 닫는다…생존위기 놓인 中, 왜?

메이룽진 플라자 “8월 1일부터 휴업, 재개장 미정”
오프라인 소비 위축, 작년 대형마트 점포 16% 줄어
폐점하거나 리모델링…“전자상거래와 결합할 필요”
  • 등록 2024-07-26 오후 4:37:38

    수정 2024-07-26 오후 11:01:35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경기 침체와 소비 행태의 변화로 중국의 오프라인 판매점들이 생존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1선도시인 상하이에서는 대형 상업단지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며 주요 도시의 오프라인 마트들도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중국 시민들이 상하이의 난징시루를 걷고 있다. (사진=AFP)


26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메이룽진 플라자측은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상항이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제외한 모든 상점과 임차인들이 다음달 1일 휴업한다고 밝혔다.

메이룽진은 중국 상하이 도심인 난징시루에 위치한 대형 상업지구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일본 백화점인 메이룽진 이세탄이 폐점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어 메이룽진에 위치한 모든 업체들이 사실상 문을 닫는 것이다.

메이룽진측은 8월 1일 쇼핑몰 문을 닫은 뒤 리모델링을 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업그레이드와 재개장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제일재경은 “이달 중순만 해도 메이룽진의 공식 계정은 여름 신상품 판촉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쇼핑몰 내 상점에 회원 카드 등을 발급받은 고객이 있다면 해당 상점에 문의하면 된다”고 전했다.

상하이 번화가의 대형 쇼핑몰이 문을 닫는 것은 중국 오프라인 판매점들의 어려운 현실을 대변한다는 게 현지 평가다.

롄샹 소매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21개의 백화점이 문을 닫거나 닫을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최소 35개의 백화점이 폐점했다는 통계도 있다.

오프라인 소매업체의 대표격인 마트들도 비슷한 형편이다. 중국체인점협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00개 마트의 총 매장수는 2만3800개로 전년대비 16.2% 감소했다. 매출 규모는 같은기간 7.3% 줄어든 8680억위안(약 165조8000억원)이다.

중국이 경기 침체 속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디플레이션 위기에 빠지면서 오프라인 판매점들도 매출 부진에 어려움을 겪는 양상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이 징둥닷컴, 타오바오, 핀둬둬 같은 전자상거래에서 제품을 많이 사면서 소비 행태도 바뀌는 흐름이다.

중국의 소매업 애널리스트인 션 준은 “1·2선도시의 임대료와 인건비는 상당히 높은 반면 20년 이상 운영된 일부 노후 소매점은 임차인 유치 부족 등 문제에 직면하면서 폐점하거나 휴점 후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 최근 추세”라고 전했다.

중국 수도인 베이징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왕징의 경우 한 대형 쇼핑몰인 카이더몰의 지하 마트가 일시적으로 휴업 절차에 들어가기도 했다.

제일재경은 “현재 많은 매장들이 소매 시장에서 자리를 지키기 위해 리노베이션을 진행 중”이라며 “수많은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이 계속 살아남기 위해선 업그레이드를 통해 변화하거나 전자상거래와 통합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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