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태블릿PC 신제품 ‘아이패드 9세대’(이하 아이패드9)를 처음 접하고 들었던 생각이다. 아이패드9는 탄탄한 기본기에 업그레이드된 ‘두뇌’, 편의성 개선 등으로 사용성을 끌어올렸다. 가격도 44만9000원으로 애플 기기치고는 가격대비 성능비(가성비)가 부각되는 기기다.
최근 1주일간 애플로부터 아이패드9를 대여해 사용해 봤다. 일단 외관은 이전 모델들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애플뿐만 아니라 타사의 태블릿PC들도 외관에선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보면 크게 눈에 띌만한 부분은 아니다.
최대 밝기 500니트인 디스플레이에는 새로운 기술이 탑재됐다. ‘트루 톤’(True Tone) 기술로 디스플레이를 실내 색온도에 맞게 조정, 시각적으로 눈을 편안하게 해준다. 실제 실내에서 노란 색 계열의 보조등 밑에서 동영상을 시청했는데 화면 속 색감이 자연스럽게 표현돼 만족스러웠다.
아이패드9에는 ‘센터스테이지’ 기술이 처음 적용됐다. 이 기술은 사용자가 움직이면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주는 게 골자로, 영상통화나 비대면 화상회의 등에서 사용 빈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최근 1~2년간 코로나19로 비대면 회의,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이 늘어난만큼 센터스테이지 기능은 아이패드9 사용자들에게 ‘꿀기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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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촬영 도중 텍스트 인식 기능도 추가됐다. 원하는 텍스트가 있는 부분을 탭하면 인식하는 방식이다. 이 기능도 A13 바이오닉칩을 통해 가능해졌다. 책장에 있는 서적들을 탭을 하니 실제 해당 텍스트를 인식해 바로 찾아볼 수도 있다. 외국어 공부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어는 아직 지원을 안한다. 아쉬운 부분이다.
여기까지는 큰 변화 없이 소소한 업그레이드로 만족감을 키운 부분이라면, 바뀌지 않아 불만인 부분도 여전히 있다. 바로 스마트 펜인 ‘애플펜슬’, 그리고 충전 포트 문제다. 아이패드9에서 애플펜슬은 1세대 모델로 자석으로 붙여 충전하는 게 아닌, 별도 포트를 통해 충전해야 한다. 함께 출시한 ‘아이패드 미니 6세대’의 경우 붙여서 충전 가능한 애플펜슬 2세대를 채용한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쉽다.
애플펜슬을 통한 메모장 텍스트 인식도 영어 등으로 한정돼 아쉬웠다. 기존에 사용해왔던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 S7’이 한글, 한자, 영어 등 대부분의 텍스트를 인식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아이패드9는 애플 기기 치고는 가성비가 높은 모델이다. 64GB 용량 기준으로 와이파이 버전이 44만9000원이다. ‘프로’급의 활용이 아니라면 충분히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기기라는 생각이다. 일부 불편한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기본기가 탄탄하면서도 무난하다. 태블릿PC를 처음 쓰는 입문자, 또는 다양한 기능이 필요없는 사용자들에게 적합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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