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15일 삼성그룹이 지원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한 후 310일만이다. 혁신센터는 지역의 수요와 전담 대기업의 전략 분야에 맞춰 지역 특화산업, 창업과 벤처·중소기업의 성장을 한꺼번에 지원하는 거점 기관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구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실패의 벽을 두려워하지 않고, 창의성과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도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뒤, 세종센터와 서울센터 두 곳을 제외한 모든 출범식에 직접 참석하는 애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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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는 혁신 창업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핵심 경쟁력과의 시너지를, 지자체에는 지역특화산업 육성 기회를, 스타트업과 벤처에는 대기업의 지원 인프라를 제공하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정부가 대기업의 팔을 비틀어 전시 행정을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지역 특성에 맞는 새로운 창의적 비전으로 성장동력을 만들자는 취지에는 야당 지자체장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소재(전북), 자동차(광주), K-뷰티(충북), 영화·유통(부산), 핀테크·게임(경기), 기계(경북·경남) 등 지역 특성과 전담기업 사업분야와 연계된 특화산업으로 추진된 것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국 17개 센터에서 총 375개 창업·중소기업 지원이 이뤄졌는데 약 3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와 신규 채용 및 매출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창업보육기업 수, 멘토링·컨설팅, 시제품 제작 지원 등은 최근 6개월간 5배 이상 증가했으며, 대기업이 지역 기업에 사업모델이나 상품 개발, 판로확보, 해외시장 진출 등을 지원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창업 기업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금융, 법률, 특허 등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원스톱서비스도 호응을 받는다. 공익 법무관, 신보·기보 등 정책금융기관, 특허전문가가 각 지역 센터에 상주해 돕는 구조다.
이석준 미래부 1차관은 “창업과 창조는 1% 아이디어와 99% 땀으로 만들어진다. 격려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성과를 낼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실패해도 재도전하는 문화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센터는 국가 정책의 중요한 전략이다”라며 “혁신센터를 통해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 혁신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