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SKT, 외국인 잔치 언제까지?

연말연시 대량매수로 지분한도 눈앞
  • 등록 2004-01-08 오후 5:29:29

    수정 2004-01-08 오후 5:29:29

[edaily 이진우기자] 외국인들이 SK텔레콤(017670) 주식을 시장에서 쓸어담고 있다. 이 때문에 주가 그래프도 빨대속으로 빨려올라가는 물기둥처럼 바짝 솟아올랐다. 물량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전체 발행주식의 49%이상을 사들이지 못하는 제한 때문에 외국인들이 시장에서 사들일 수 있는 주식도 54만주밖에 남지 않았다. 8일 73만주를 사들인 기세로 봐서는 한도를 채우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8일 SK텔레콤의 주가는 4.3% 오른 22만7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3만80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해말 19만원대이던 주가가 일주일새 14% 가까이 올랐다. 그동안 "왜 외국인들이 계속 살까"에 쏠렸던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유는 제쳐두고 지금이라도 따라 사도 될까"로 변할만큼 외국인들의 잔치는 요란했다. 외국인들이 그동안 SK텔레콤을 사들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보다 못 오른 유일한 대형주`라는 가격논리에서 부터 ▲ SK그룹 지배구조 개선가능성 ▲ 배당확대 등 주주중시 경영 ▲ 번호이동성제도 우려감 해소 ▲ 무선인터넷 성장 ▲ 전세계 통신주 상승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1월말부터 꾸준히 사들인 외국인들은 이런 변화를 눈치채고 과감하게 매수주문을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번호이동성제도 시행이 SK텔레콤을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의 계기로 작용할 것을 미리 간파한 선취매라는 추측이다. LG증권 정승교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정통부에서 번호이동성에 따른 단말기 보조금 지급은 없다는 발표를 한 것에서 눈치빠른 투자자들은 번호이동성의 충격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에 1만여명 정도가 빠져나가는 현재 상황은 SK텔레콤에게 큰 충격이 아니라는 평가도 지배적이다. 삼성증권 최영석 연구원은 "약정할인제도 보편화로 인해 굳이 가입회사를 바꿀 이유가 상당폭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SK텔레콤에 유리한 제도가 됐다고 평가했다. 정승교 연구원은 "무선인터넷의 성장성"을 또하나의 중요한 매수배경으로 꼽았다. 11월의 평균무선인터넷사용액이 10월보다 10% 이상 늘어나는 등 차세대 수익원으로 뚜렷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증권과 삼성증권은 목표주가 25만원에 매수의견을 그대로 유지했고 동원증권도 25만8000원, 매수의견을 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다. 섣불리 매수에 동참하기 머뭇거려지는 것은 주가가 올랐기때문이라기 보다는 외국인들이 사들일 수 있는 물량이 54만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데 있다. 남은 54만주를 외국인들이 다 사가고 나면 그동안 SK텔레콤의 주가를 끌어온 매수세력이 사라지게 된다. 일부에서는 하나로통신의 외국인 한도가 채워진 후 주가가 급락한 사례를 들어 부정적인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미래에셋 김경모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수여력이 소진되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삼성증권 최영석 연구원은 "한도가 소진되어 가는 중이어서 외국인들이 급하게 사들인 모습이 눈에 띄기 때문에 한도를 채운 후에는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으나 이 가격대에서 급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중요한 열쇠는 기관투자가들이 외국인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매수에 동참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러나 여전히 SK텔레콤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현대증권 서용원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접하고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는 미국의 경우와 다르다"며 자유도운 이동이 가능한 미국식과는 달리 SK텔레콤의 손발을 묶어놓고 7월까지 SK텔레콤의 가입자만 다른 이통사로 이동하는 방식의 번호이동성 제도하에서는 SK텔레콤의 상대적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서 연구원은 "약정할인제도로 가입자가 덜 빠져나가는 면은 생겼지만 이로 인한 요금 할인효과를 감안하면 큰 변화는 없다"며 시장수익률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 김경모 연구원도 "번호이동성의 초기 충격이 예상보다 적기는 하지만 SK텔레콤에 불리한 제도인 것은 사실"이라며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삼성증권 최 연구원은 "현재 기관들은 KT나 SK텔레콤의 비중을 많이 줄여놓은 상태여서 주가가 계속 오르면 어쩔 수 없이 매수에 동참하겠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줄어들고 주가가 다시 조정을 보이면 기관들도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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