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명문대 역시 흑인 신입생 비중이 줄었다. 미국 최고의 인문계 대학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애머스트 대학은 신입생의 3%만이 흑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가을의 11%에 비해 급감한 수준이다.
특히 매사추세츠 공대(MIT) 신입생 중 흑인, 히스패닉, 아메리카 원주민 또는 태평양 섬 주민 등 비(非) 백인 학생 비율이 16%를 기록, 지난 4년 평균치인 31%에 견줘 반토막났다. 브라운대 역시 흑인 학생 비율이 15%에서 9%로, 히스패닉 학생 비율이 14%에서 10%로 떨어졌다.
어퍼머티브 액션은 대학 입학 시 소수 인종을 우대하는 정책이다. 하버드대를 비롯한 미국 내 많은 대학들은 이 제도를 활용,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 학생에게 가산점을 부여해왔다. 학대 다양성을 키우고 소외된 이들에게 더 많은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다.
다만 예일대와 프린스턴대 등 일부 상위권대는 올해 가을 대입 전형에서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 비율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대법원 판결 이후 대학들은 입학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지원 장벽을 없애는 등 캠퍼스에서 인종 다양성을 증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하버드는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150개 이상의 도시에 입학 사정관을 파견, 학생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농촌 지역 사회에서 학교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대학 컨소시엄에도 가입했다.
호피 호엑스트라 하버드대 예술 및 과학학부 학장은 “법이 바뀌었다고 해서 우리의 근본적인 약속이 바뀌지는 않았다”면서 “우리는 하버드 교육에 대한 장벽을 허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