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형제경영` 전통 어떻게 이어져왔나

  • 등록 2009-07-28 오후 9:15:54

    수정 2009-07-28 오후 9:15:54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946년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이 미국산 중고택시 두 대로 시작한 광주택시가 모태다. 이후 버스 운수업에 진출, 운수업에서 기반을 다졌다.

금호타이어와 금호석유(011780)화학, 아시아나항공 등을 설립해 재계 10위권 그룹으로 성장했다. 2006년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자산규모를 급격하게 키웠다.

금호아시아나는 형제간 경영승계 전통으로 유명하다.

박인천 창업회장이 1984년 작고하자 첫째 아들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다. 그는 그룹 창립 50주년인 1996년 바로 아래 동생인 고 박정구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겼다.

장남 고 박성용 명예회장이 물러난 것은 65세 때다. 그 다음 고 박정구 회장이 공교롭게도 65세에 세상을 뜨면서 지난 2002년 9월 셋째 박삼구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그래서 금호그룹 내에서는 `65세룰`이라는 경영권 승계원칙이 만들어졌다. 박삼구 회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65세룰이라는 것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룰에 따른다면 박삼구 회장이 65세가 되는 2010년말 그룹 총수 자리는 네째 박찬구 회장이 이어받는 게 수순이다.

박삼구 회장까지는 형제들간에 분란없이 자연스럽게 경영권 승계가 이뤄졌다. 그래서 모범적인 형제경영, 오너경영 기업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 그리고 그 후유증 등으로 형제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결국 2세 형제들간 승계의 전통은 깨졌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이사회를 주도해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화 대표이사를 해임했다. 자신도 회장직을 내놓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5대 신임회장에는 전문경영인인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부회장을 추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형제경영이라고 해서 무조건 형제에게 경영권 승계를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금호가(家) 3세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인물로는 창업주 차남인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 철완(31)씨(아시아나항공 부장), 3남 박삼구 회장의 아들 세창(34)씨(그룹 전략경영본부 상무), 4남 박찬구 회장과 아들 준경(금호타이어 부장)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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