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택배 노동자 위해 업계 최초 '이것' 도입

물품 분류전담인력 연내 100% 직고용
주 5일근무·의무 휴무제 도입도 추진
분류시설 자동차 2천억 투자…사회적 합의기준보다 높아
택배노동자 과다업무 논란 해소 위한 조치
  • 등록 2024-08-13 오후 1:55:06

    수정 2024-08-13 오후 7:15:04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쿠팡이 택배 노동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업무환경 개선 및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물품 분류전담인력을 연내 100% 직고용하는 데 이어 내년부터 ‘격주 주 5일 배송’, ‘의무 휴무제’ 등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택배 노동자의 과다한 업무에 따른 사회적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매년 8월 14일에 일괄적으로 쉬는 ‘사회적 합의’ 기준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쿠팡 관계자는 “택배 노동자의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추가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격주 주5일 배송·의무휴무제 도입

13일 쿠팡에 따르면 택배 계열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업계 최초로 전문 배송업체 소속 택배기사들에게 내년부터 격주 주 5일 배송과 의무휴무제를 도입키로 했다.

CLS 관계자는 “CLS와 위탁 계약을 맺은 전문 배송업체 소속 택배기사들은 현재에도 30~40%가량이 주 5일 이하로 배송중”이라며 “격주 주 5일 배송시스템 도입으로 CLS와 위탁 계약을 맺은 전문 배송업체 소속 택배기사들의 업무부담이 더욱 경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야간작업 택배기사는 격주 주 5일 배송 제도를 시행하면 2주에 한 번씩은 주 5일까지만 배송업무를 한다”며 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주 최대 6일까지 배송업무를 할 수 있는 주간작업 택배기사에 대해서 반기별로 최소 1회 이상, 연간 최소 2회 이상 일주일 중 이틀을 쉬고 주5일만 배송을 하는 의무 휴무제 도입도 함께 추진한다. CLS는 “구체적인 시행방안 마련을 위해 하반기에 전문 배송업체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특히 택배기사의 업무일수는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배송업체와 합리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로지스틱스의 상품들이 자동분류기에서 자동으로 배송지역별로 분류되고 있다. (사진= 쿠팡로지스틱스)
물품 분류전담인력 100% 직고용…분류시설 자동화에 2천억 추가투자

이에 앞서 CLS는 지난 11일 택배물품 분류 전담인력을 연내 100% 직고용키로 했다. CLS는 이미 업계 최초로 수천명에 달하는 분류전담인력을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분류전담인력 중 80% 이상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CLS 관계자는 “분류전담인력 전체를 직접 고용하면서 사회보험 가입 관리가 철저해지고 산재보험 미가입 등의 문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사업의 성장에 따라 채용인력을 늘리면 고용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내년까지 분류시설 자동화에 2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투자하는 등 분류전담인력의 업무여건 개선에도 지속적으로 힘쓴다는 계획이다.

쿠팡배송트럭. (사진= 연합뉴스)
택배업계 비용부담↑…택배비 인상될까

CLS의 연이은 조치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CLS 배송기사들의 사고와 무관치 않다는 게 택배업계 해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LS에서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우선 야간 배송을 하는 택배기사들의 업무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CLS의 조치로 택배현장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특히 주로 휴일에만 쉬던 택배기사들은 CLS의 이번 조치에 따라 더 많은 휴식권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365일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택배업계의 비용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노동자들은 폭우·폭염 등 악천후 속에서도 배송을 하다보니 업무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며 “CLS의 이번 조치로 다른 택배회사들도 택배노동자 업무부담 경감을 위한 조치가 이어진다면 비용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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