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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11월 말까지 품질이 떨어진 사과, 배 67억원어치에 대해 가공용 구매 지원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과일 가격 안정을 통한 농가 지원을 위한 조치다.
사과, 배는 10월 들어 생산량과 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과수 농가에 타격이 예상된다. 올해 사과 생산량 전망은 46만8000톤(t)으로 전년(53만8000t)보다 14%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배 역시 21만4000t으로 약 20%(전년 26만6000t)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봄철 이상저온과 여름철 폭염 장기화, 태풍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었을 뿐 아니라 품질이 떨어지는 저품위과도 예년보다 늘었기 때문이다.
통상 생산량이 줄면 가격은 올라야 하는데 사과, 배는 추석 특수가 끝난 10월 들어 오히려 내림세다. 10월 상순 사과 상품 10㎏ 도매가격은 1만8448원으로 한 달 전(4만813원)의 절반도 안 된다. 평년과 비교해도 4분의 1가량 내렸다. 배 역시 15㎏당 4만5212원(9월 중순)에서 2만7108원(10월 상순)까지 떨어졌다.
저품위과 수매는 올 11월 말까지 우선 추진한다. 사과 중생종(홍로), 만생종(후지) 수확 시기를 고려한 것이다. 필요하다면 내년 1월 말까지 연장할 수도 있다.
또 추석 때 팔다 남은 중·소과 사과(홍로) 재고를 이달 말까지 전국 농협 계통 매장에서 할인 판매한다. 홍로 재고 누적에 따른 만생종(후지) 사과 가격 연쇄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할인가는 2㎏ 한 봉지에 1000원이다. 물량은 총 600t이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총 3억원을 지원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산 과일이 착한 가격에 공급되는 만큼 많은 관심을 갖고 소비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