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힘 싣는 원스토어...크래프톤서 200억 투자유치

유상증자로 투자 참여...지분율 2.2%
토종 앱마켓 잠재력 높이 평가받아
8월 네덜란드 법인 설립, 초석 다져
  • 등록 2023-10-17 오후 1:45:50

    수정 2023-10-17 오후 6:51:41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국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는 게임사 크래프톤(259960)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17일 밝혔다. 해외 진출에 도전 중인 원스토어의 잠재력을 높이 산 것이다.
이번 투자는 제3자 배정 방식(크래프톤)으로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진행됐다. 신주는 49만4365주가 발행됐고, 1주당 액면가액은 500원이다.

크래프톤은 국내 대표 게임사로 2007년 설립된 이후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표작은 ‘펍지:배틀그라운드’ 등이 있다.

크래프톤은 “대한민국 대표 앱마켓을 넘어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원스토어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원스토어를 통해 해외 게임시장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로 크래프톤은 원스토어 지분 2.2%를 확보하게 됐다. KT(030200)(2.9%)에 이은 원스토어의 주요 주주로 올라선 셈이다. 원스토어의 대주주는 SK스퀘어로 46.4%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이어 네이버가 24.4%를, LG유플러스가 0.7%를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도이치텔레콤의 투자회사 DTCP 등도 약 1500만 달러를 투자하며 각각 1.2%, 0.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처럼 원스토어는 국내외 굴지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원스토어는 유럽연합(EU)이 ‘디지털시장법(DMA)’을 통과를 발판 삼아 유럽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DMA는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키퍼’로 지정해 규제하는 게 골자다.

해당 규제는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주요 규제 내용으로는 △자사 제품에 높은 순위 부여 금지 △신규 스마트폰 구입 시 기본 검색 엔진과 웹 브라우저 선택권 제공 가능 △플랫폼 사전 설치 응용 프로그램 삭제 허용 등이 있다.

이는 타 앱마켓 설치에 대해 배타적이었던 애플의 ‘아이폰’에도 원스토어와 같은 제3자 스토어 앱이 설치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원스토어는 지난 7월 글로벌 투자 전문가인 이기혁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는 등 적극 움직이고 있다. 이어 지난 8월에도 유럽 국가 중 하나인 네덜란드에 법인을 설립했다. 모회사인 SK스퀘어도 원스토어의 가치 향상을 위한 투자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는 “이번 크래프톤의 지분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원스토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토종 앱마켓으로 시작한 원스토어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대표 앱마켓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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