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경기 양극화 심화…전국 미분양 4개월째 6만가구

주택산업연구원, 8월 HSSI 전망치 발표
서울·대대광 등 제외한 지방 침체 지속
  • 등록 2019-08-13 오전 11:16:47

    수정 2019-08-13 오전 11:16:47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과 지방 간 전국 분양경기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실시 등 잇단 분양시장 규제 여파로 전국적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며 미분양 리스크도 더욱 커졌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69.9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보다 1.2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하회한 수준이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거나 진행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최근 분양시장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 기준 강화, 국토교통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 등으로 주택사업자들의 관망세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서울(90.9), 세종(100.0), 대구(85.1), 대전(85.7), 광주(77.2)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방은 40~70선으로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다.

이처럼 서울 지역과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대·대·광·세(대전·대구·광주·세종) 등 일부 광역시를 중심으로 분양시장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분양시장 상황은 어려워지고 있다. 대·대·광 등 일부 지방광역시가 새롭게 규제 지역에 포함되고, 직접적인 가격 규제가 검토되면서 사업자들의 관망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주산연은 판단했다.

미분양 리스크도 더욱 커졌다. 올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3705가구로 전달보다 964가구(1.5%)가 증가했다. 올 3월 6만 가구를 넘어섰던 미분양 물량은 4개월째 6만가구를 유지하고 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올 1월 1만7981가구를 시작으로 △2월 1만8492가구 △3월 1만8338가구 △4월 1만8763가구 △5월 1만8558가구 △6월 1만8693가구로 증가 추세다.

이달 전국 예상분양률은 68.7%로 전월 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하회해 신규 분양사업을 할 때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정부 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며 주택사업자들이 분양실적 개선을 위한 사전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신규 분양사업 추진 시 미분양리스크 대응전략 및 신중한 사업검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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