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담배처럼 피웠다간 더 위험"

"액상 니코틴 실제 함량 표시와 달라 오·남용 우려"
25개 제품 중 10개 제품서 10% 이상 오차
전자담배 연기 니코틴 함량, 연초담배보다 최대 2.6배 높아
  • 등록 2015-05-19 오후 2:46:54

    수정 2015-05-19 오후 2:46:54

[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정부가 전자담배를 담배처럼 피웠다간 더욱 유해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전자담배 액상에 표시된 니코틴 함량이 실제와 다른 경우가 많은 데다 전자담배 한 개비당 포함된 니코틴 함량이 연초담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서다.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자담배 니코틴 액상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표시된 니코틴 함량과 실제 함량을 비교한 결과, 10개(40%) 제품에서 10% 이상 오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또 전자담배를 태웠을 때 나오는 기체에 포함된 니코틴이 연초담배보다 많아 연초담배와 같은 흡연 습관을 유지할 경우 오히려 더 많은 니코틴을 흡인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로 희석한 니코틴 원액 16개 제품과 니코틴 함량이 12㎎/㎖로 표시된 혼합형 니코틴 액상 2개 제품을 기체화시켜 니코틴 함량을 조사했더니, 17개 제품은 연초담배(니코틴 중간 농도 0.33㎎/개비)보다 1.1~2.6배 높았다.

13개 제품은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또는 아세트알데히드가 연초담배보다 낮았으나, 1개 제품에서는 연초담배보다 1.5배(14μg/개비) 많은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소비자원은 전자담배 판매점의 니코틴 액상 판매 행태도 니코틴 남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니코틴을 1%(10㎎/㎖)이상 포함하는 니코틴 액상은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유독물질로 분류돼 허가받은 자에게만 판매할 수 있다. 그런데 치사량(성인 기준 40~60㎎/㎖)을 초과하는 니코틴 원액(38~685㎎/㎖)이 전자담배 판매점을 통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데다, 해외 직접구매를 통해 1000㎎/㎖의 니코틴 원액까지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실정이다.

이외에도 25개 제품 중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른 명칭, 신호어, 그림문자와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른 경고 문구를 모두 표시한 제품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 함량 단위(㎎/㎖)를 표시하지 않은 제품이 12개, 용기가 안약과 유사해 오용의 우려가 높은 제품이 12개, 어린이보호포장을 사용하지 않아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제품이 15개로 각각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전자담배 판매점에서는 니코틴 희석에 필요한 설명서나 계량할 수 있는 기구를 제공하지 않고, 용기에서 떨어지는 액상 방울 수로만 계산하는 원시적인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면서 “니코틴을 남용할 수 있어 경고 문구 표시 및 관리·감독 강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니코틴 액상을 어린이의 손에 닿지 않는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면서 “연초담배와 같은 흡연습관을 유지하면 전자담배가 더 많은 니코틴을 흡입할 수 있어 적정한 흡연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니코틴 농도 및 표시기준 마련 △어린이보호포장 도입 등 제도개선을 관계기관에 건의하기로 했다.

한편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32개 전자담배 배터리 및 충전기 중 10개 제품에서 감전 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표원은 이들 제품에 대해 리콜명령을 내렸다.

국표원은 “소비자는 전자담배 충전기를 구매할 때 정부가 안전성을 인증한 KC 마크를 우선 확인하고, 제품의 품질과 안전을 보증할 수 있는 전자담배 전용매장 등에서 구매해 사용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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