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양궁 독학” 1점 궁사 마다예, 한국 기업이 돕는다 [파리올림픽]

세계 최빈국 차드 양궁 선수 마다예
유튜브로 독학해 올림픽 출전까지
韓 기업 “포기 말고 끝까지 해라” 후원
  • 등록 2024-08-08 오후 2:58:41

    수정 2024-08-08 오후 2:58:03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독학으로 양궁을 익힌 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1점을 쏴 화제가 된 차드 양궁 국가대표 이스라엘 마다예(36) 선수에 한국 기업이 후원을 하기로 했다.
아프리카 차드의 이스라엘 마다예 선수가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한국 김우진과 겨뤘을 당시의 모습. 그는 이날 1점을 쐈지만 많은 것을 얻었다. (사진=MBC 화면 캡처)
8일 한국의 양궁 장비 제조기업 ‘파이빅스’는 마다예와 후원계약을 맺고 2028 엘에이(LA)올림픽까지 훈련·경기 출전에 필요한 물품을 해마다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이빅스는 활, 화살, 조준기, 핑거탭 등 각종 양궁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학생 선수 대부분이 파이빅스의 화살을 사용한다. 또 이 기업은 이미 국내외 다수의 양궁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백종대 파이빅스 대표는 지난 4일(현지시각) 파리에서 직접 마다예를 만나 활과 액세서리 등 훈련에 필요한 물품 일부를 지원하기로 약속하고 다음날 후원 계약을 맺었다.

백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양궁을 끝까지 해주길 바란다”고 응원했고, 이에 마다예는 “굉장히 기분이 좋다. 고맙다”는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활과 화살 등 주요 장비 세트만 후원하지만, 마다예를 위한 후원 물품은 조금 특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빌라이저(진동방지기)와 체스터 가드(가슴 보호대), 핑거탭(손가락보호대), 모자와 티셔츠 등 모두 9가지 물품이며 이는 모두 450만 원 상당이다.

고향에서 훈련하는 마다예의 모습. (사진=마다예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마다예는 스폰서가 적혀 있지 않은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파리 올림픽 양궁 경기장에 섰다. 그는 당시 선수들이 착용하는 가슴 보호대 없이 올라 활 시위를 당겼다.

마다예는 세계 최빈국의 하나인 아프리카 차드에서 태어났다. 전문적인 장비는 물론 지도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 그는 유튜브로 한국 양궁 선수들의 영상을 보며 독학으로 양궁을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해 10점, 9점을 빈번하게 맞추는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그는 남자 양궁 개인전 64강에서 김우진(32·청주시청)과 만나 1점 과녁을 맞췄다.

이후 인터뷰를 통해 “나는 김우진 같은 선수와 대결했고 그게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혀 많은 한국인들의 응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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