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24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21대 국회철강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한국철강산업의 미래와 도전’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민 교수는 “과거 1세대 철강산업은 강도 및 생산성 등이, 2세대는 가공·설비자동화 등이 중심이었다”며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3세대 철강산업은 제품·기술·환경 전문고도화, 인공지능(AI) 기반, 임계적 에너지 효율 등을 갖춰야 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철강산업의 경쟁 구도를 두고 ‘국가 대 국가의 전투’라고 표현했다. 민 교수는 “과거 어느 나라도 철강 생산량이 줄어든 적이 없었던만큼 철강산업은 국가의 기반”이라면서 “결국 글로벌 철강산업의 경쟁은 국가 대 국가의 전투나 마찬가지인만큼 정부도 철강산업을 국가의 근간으로 보고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 직면한 만큼 국내 철강산업은 미래를 위해 선제적인 체질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게 민 교수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전체적인 전략을 △사회적 △시장 △환경·신기후 △산업 등의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교수는 “우선 규제가 풀리지 않으면 기업들이 당장 할 수 있는 게 매우 적다. 1960년대부터 국내 철강산업은 혁신을 통해 살아남았는데 앞으로는 기술에 더해 환경적인 혁신까지 노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이 같은 업체들의 변신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정책적 관점에서 전략을 잘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3세대 철강산업에선 AI, 에너지 효율화 추진 등은 물론 중견업체들과 어떻게 상생을 해나갈 건지도 생각을 해야한다”며 “기업은 생존을 위해 자연스럽게 변화를 꾀할 수 밖에 없는데, 정부와 국회가 도와주지 않으면 변화의 속도는 상당히 더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환경 문제에 있어선 국내 철강업계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민 교수는 언급했다. 유럽연합(EU) 등에서 거론되던 탄소세가 21대 국회(더불어민주당 총선공약)에서 도입을 추진하는 등 제도적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한편 이날 창립총회엔 국회철강포럼 공동대표인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미래통합당) 등 정계 관계자들은 물론 장인화 포스코 사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곽재선 KG동부제철 회장 등 철강협회 회장사들이 참석했다. 국회철강포럼은 총 21명으로 구성된 국회 유일 단일 산업 정책연구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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