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 8684억원, 영업이익 882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9%와 218.9% 상승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실적 관련해 성수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도 각각 2.5%와 10.8% 증가했다. 이번 호실적은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에서 나와 더욱 의미가 깊다.
카카오 “연간 실적 목표 변경 생각 안해” 자신감
배재현 수석부사장은 1분기 호실적에 대해 “효율적인 비용 통제 노력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의 감소뿐 아니라, 유연하고 다각화된 사업 구조와 지난해부터 가속화된 성공적인 신사업 수익화 노력의 결실”이라며 “연간 기준 전체 매출액 성장도 전년보다 나은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고 가이던스 목표 변경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언택트 문화 확산 속에서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대폭 늘어난 덕분이다. 카톡의 1분기 국내 MAU는 4518만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만, 전분기 대비 33만이 늘어났다. 메시지 수발신 뿐 아니라 보이스톡과 페이스톡도 증가했다. 특히 여러 사람이 동시에 통화가 가능한 그룹콜의 경우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이용자가 늘어나기도 했다.
이 같은 카카오톡 플랫폼 영향력 급증은 트래픽 증가로 이어지며 카카오톡 관련 비즈니스(톡비즈)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 중 주력 광고상품인 톡보드는 코로나19와 비수기 영향 등으로 1분기 잠시 수요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3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광고주수를 현재 5400개 이상으로 확대한 상황이다.
|
이 같은 톡보드와 커머스의 지속 성장 속에 톡비즈 부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전분기 대비 1% 성장한 2247억원을 기록했다. 여 대표는 “연간 기준 톡비즈 부문 매출 50% 성장 및 1조원 달성은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커머스, 네이버·쿠팡과는 다른 길 간다”
카카오는 톡보드 등 광고상품과 연계하는 방식을 활용해 커머스 확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배 부사장은 “카카오의 핵심 마케팅 솔루션과의 강결합을 더해갈 예정”이라며 “판매자에게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톡비즈 외에 콘텐츠와 테크핀 부분도 순항을 거듭했다. 카카오의 캐시카우인 멜론의 경우 치열한 음악 플랫폼 경쟁 속에서도 이용자가 전분기 대비 5만명 늘어난 507만명을 기록했다.
웹툰의 경우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를 중심으로 한 해외 거래액이 크게 늘며, 글로벌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한 1393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M은 지난 3월 1조7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약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1분기 1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9% 확대됐다. 2월 시작한 카카오오페이머니 증권계좌 업그레이드엔 100만 가까운 이용자가 몰렸다. 카카오뱅크의 경우도 총 자산이 2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나 증가했다.
카카오가 새롭게 기대하는 것은 기업시장이다. 지난해 12월 분사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B2B 엔터프라이즈 사업에 본격 진출한 것이다. 현재 10여개 기업의 수주계약을 체결한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기업용 종합업무플랫폼 ‘카카오워크’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여 대표는 “다가오는 미래엔 원격근무와 보다 유연한 업무 환경이 일상화될 것”이라며 “국내 최고 플랫폼 사업자로서 카카오가 보유한 차별화된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도 주도적 사업자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